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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설렘병법

타인은 지옥?

적을 죽이면 야만, 역설의 발판으로 삼으면 문명

by 절대신비


타인은 지옥*

금 밖의 너는 적.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만남 혹은 부딪힘에서 비롯된다.


그 접점에서 전쟁이 일어나느냐

새로운 우주가 탄생하느냐에 따라

문명과 야만이 갈린다.


부족민은 타 부족을 죽이고

문명인은 세계를 하나로 연결한다.


야만의 만남은 전쟁이고

문명의 부딪힘은 신문물* 탄생이다.


전자는 창과 칼로 서로를 죽이고

후자는 메타버스*에서 수시로 만난다.


우리 사랑타령도

너와 나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우주적 사건


문 닫아걸고 만나지 않는 것은

화학작용 일어나지 않는 것은 그러므로


애초 격발되지 않은 우주

수포로 돌아간 계획

버려진 약속

하지도 않았는데 깨져버린 맹세


“저기 달을 보지 않으면

달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죽음 혹은 멸망을 불사하는

우주 팽팽하게 살아있도록 하는

짜릿한 도발.


그것이 우주가 작동하는 방식*

그대, 세계와 손잡고 있는가?


나는 너를 통해 신을 만나고

너는 나와 연결되어 단번에 우주로 진입한다.


너와 나의 구분이 야만이고

너와 나의 연결이 문명이다.










지금 벌건 21세기에도 야만이 존재한다. 문명의 반대편이 아니라 한 차원 아래 반동*으로써 기능한다.


*타인은 지옥: 장 폴 사르트르 희곡 <닫힌 방> 중 가르생의 대사. ‘나’는 주체이고자 하지만 타인은 그 자신이 판단 주체가 되어 ‘나’를 객체화시키기에 거기에서 모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필자는 말한다. 타인의 판단은 중요하지 않다. 휘둘리면 가스라이팅, 내가 무게중심 잡고 있으면 내 사람. 모든 타인은 내게 피드백 줄 수 있는 후원자이자 식객이다. 다만 리더라면. 대상에서 한 걸음 물러날 수만 있다면.

*신문물: 화약, 총, 전투기, 스마트폰, AI 등등

*메타버스(metaverse):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 가상 우주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의 뚜렷한 정의는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가상의 자아인 아바타를 통해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4차원 가상 시공간'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우주가 작동하는 방식: 한 마디로 상호작용. 우주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며 '내'가 세계와 손 잡는 순간 빅뱅 일어난다. 전진하여 나아가는 순간 도약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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