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야만은 이분법이 아니다
문명을 적대시하는 방법으로
함부로 야만으로 퇴행하는 경우가 있다.
숲 지킴이 운동이나 파리협정Paris Agreement*
RE100* 등은 시대 과제지만
일부 히피*들이 주장하는
밑도 끝도 없는 ‘자연으로의 귀의’는
엄밀히 말해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위배된다.
순리에 어긋난다.
문명과 야만은 이분법이 아니다.
납작한 ‘야만’에서 뒤돌아 반대편으로 달린다고 하여
문명 되지 않는다.
야만에서 문명으로의 전환은 단지 전진이 아니다.
질주도 아니고 환승도 아니다.
도약이다.
시대를 도약하는 것
한 번 점프하면 다시 내려올 수 없다.
진화 그래프와 같다.
계단식이다.
비가역적이다.
엔트로피 증가 법칙이다.
엔트로피 증가 법칙은
끝 보이지만 갈 수밖에 없는 길
죽음 향한 힘찬 행진.
최대한 외부로,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되
조로증 경계하는 게 최선일 뿐이다.
비상계엄 있었을 때
군인들이 부당한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것
장갑차로 시민 밀어버리지 않았다는 것
위법한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고민했다는 것
과거 광주 민주화 운동 때의 야만
재현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명의 반증
문명은 시민의 존재와 비례한다.
시민이 목숨 걸고 나라 지키는가
자기 주권 주체적으로 행사하는가
제가 주인공임을 각성했는가
거기에 ‘Yes’라고 답할 수 있다면 문명이다.
섬나라, 독재국가, 아직도 왕이 있는 나라와 달리
우리에게는 시민이 있다.
시민이 민주제의 꽃
시민이 주인공이다.
주인공 있으므로 드라마는 이어진다.
기. 승. 전. 결.
끝까지 간다.
로맨스는 외로움으로 시작해 전쟁으로 전개되며
떠들썩한 고독으로,
판타지로 끝맺는다.
전쟁영화는 평온한 일상에의 대비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성장물은 불행한 사태 발판 삼는 것
모든 영화는 성장물이다.
해피엔딩일수록 시련과 역경 점철된다.
우리 드라마도 이제 겨우 시작이다.
끝까지 보자.
그렇게 역설을 목도하자.
국난극복 DNA가 한류 DNA로 이어지다. 우리는 알고 보면 드라마 주인공이다. 민주주의라는 드라마.
*파리협정(Paris Agreement): 2015년 11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국이 12월 12일 채택한 협정이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비영리 단체 클라이밋 그룹(Climate Group)이 2014년 출범한 자율적 동참 캠페인.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2050년까지 전량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구매하거나 자가 생산으로 조달하자는 것. 여기 참가하는 기업을 대중에게 공개하여 기업이미지를 개선하고 해당 기업 물건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
*히피: 1960~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반문화 운동의 일부로 전통적인 사회 규범에 저항하여 자유와 평화와 사랑을 노래했다. 나름 혁명가들. 그들의 총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