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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관점으로 보면
천적이 쫓아오면 사슴은 직진만 하다가 죽는다.
토끼는 지그재그로 도망가 살지만
끝내 '눈 가리고 아웅' 하다가 죽는다.
우주는 전진하지만
그것이 곧 직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하는 길로 가더라도 실패 거쳐가야 한다.
훌쩍 뛰어오르려면 한껏 움츠려야 한다.
시행착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효율성 면에서 직진이 옳은 듯 보이지만
그만큼 빨리 죽는다.
순식간에 조로한다.
'실패의 복선'을 성공이라 착각하게 된다.
곧 날아올 청구서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남탓하게 된다.
통과의례 모두 관통하는 것이 최선이다.
겪을 일 일찌감치 다 겪으며 가는 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초장 끗발 개끗발
소년성공이 낭패인 이유.
실수와 실패 부지런히 수집해 보자.
성공의 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실패 차곡차곡 쌓아 발판 삼는 것이다.
그 연륜 날개 삼는 것이다.
어차피 생이란
죽음 향한 힘찬 행진
엔트로피 서서히 높이도록 하자.
신의 관점으로 보면
지그재그가 더 아름다운 직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