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는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오롯이 제 자신의 문제
대상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혐오는 철학의 부재,
철학 없는 텅 빈자리에 혐오가 자라난다.
장내 유해균은 유익균으로 물리치듯
혐오는 철학이라는 태양 빛 비춰줘야 한다.
그것은 발상의 전환
1호선 탈까 2호선 탈까 고민하는 이에게
비행기 탈 수 있는 권력 나눠주는 것
결혼해도 나아질 것 없는 삶에
삶의 질에 대한 큰 비전 제시하는 것
대북 사업, 대륙 열차, 신항로 등
들썩들썩 신나는 신대륙 일자리 창출하는 것
연륜이나 철학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2030이
혐오에 빠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상대 차원 질 낮은 해법인 혐오는
세상과 '나'를 가장 쉽게 연결하는 방식
그 나름 발언권
주도권 쟁취하려는 몸부림
인간 사회는 어쩔 수 없이 그런 방식으로 구동된다.
이분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 또한
세상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바보는 바보짓을 기여하고
서결은 서결짓으로 이바지한다.
세상에서 자신을 분리하여 감옥에 쳐넣는 것도
쓰레기 치우는 청소부의 그것
뺄셈으로써 세상과 연결되는 것
민주제에 복무하는 방법
비틀어진 존재증명
태양이 공짜이듯
철학도 수업료 없는 인생 수업이다.
태양력 이용하려면 발전소 만들듯
철학은 세상 시련과 역경 다 함께 어깨동무하고
넘으면 된다.
그게 수업료
남는 것은 동지
우리 시민은 그동안 발전소 하나 만들었다.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는
태양빛으로 물리칠 수 있다.
그럼에도 일정 부분 존재하는 어둠은
인정해야 한다.
바퀴벌레도 어두운 구석에서 살아가야 하는 게
지구라는 행성 풍경.
마음껏 혐오하라고 하라.
철학이라는 빛으로 뽀송뽀송 말려줄 수 있다.
권력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권력 생산하여 나눠주는 것.
그것이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