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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Apr 08. 2024

크게 좌절하면 동시에 힘이 난다

너의 특이점을 축복한다

크게 좌절하면 동시에 힘이 난다.

완벽하게 망했구나 싶을 때 오히려 통쾌하다.

모든 것 끝났다고 느낄 때 되려

짜릿한 카타르시스 있다.

 

악취미는 아니다.

문이 하나 닫히자

또 새로운 문 열리는 것 보이는 것이다.

 

생이라는 커다란 단위 일단락 지어지고

다음 생 새로 시작되는 것 느끼기 때문이다.

한 생은 끝났으나 또 한 생이 기다리는 것

곧 특이점 포착하는 것이다.

 

때로 그 찰나의 접촉점 보인다.

끝나는 지점이 바로

시작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두 세계의 만남

혹은 특이점은

전율의 지점이다.

 

만약 밤 열두 시를

하루와 하루 사이의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그 순간은 관측자의 상황에 따라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아니,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관측자도 존재 이전으로 사라진다.

새로운 세계 펼쳐졌을 때 비로소 시간 탄생하는 것

 

그런 장면이 있다.

우주 파멸하고 특이점으로 침잠한 장면

그리고 새로운 우주 탄생 예고하는 장면

 

둘은 같다.

특이점 자체가 새로운 세계의 탄생, 혹은

둘 사이의 만남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좌절하건 망하건

기분이 아니라 진실이다.

진리다.

 

모든 게 끝났다고 느끼는 건

대개 기분이다.

사실은 제로 그라운드에 서는 것.

 

전쟁*은 비극이지만

새로운 질서이자 패러다임의 전환

즉 특이점이다.

 

완전하게 정리하고

깔끔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이 멋지다.

 

우주는 전쟁터.

별과 은하는 죽고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블랙홀은 주위 모든 것 흡입한다.

‘너’와 ‘나’도 같다.

 

우리는 하나의 별

혹은 행성

 

지구에서는 누구나 이방인이다.

태어났으니 한 번 살아보는 것뿐이다.

또한 생의 근원은 부모 이전이다.

원망하려면 별에게나 해야 한다.

 

별의 탄생과 몰락

아니, 우주의 빅뱅 저주해야 한다.

 

우주가 느닷없이 생겨나

거품처럼 부풀어 오르는 바람에

 

별이 138억 년 동안

죽고 태어나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우리 이렇게 육신 가지게 되었다.

더불어 한계 없는 정신도 깨닫게 되었다.

우주가 생겨나기 이전 한 점으로 있을 때도

오로지 가능성만이 존재하는

부피 0의 가마솥 안에도

 

자신을 지켜본

무의 에너지 있었으리라.

 

우리는 모두 뜨거운 피붙이다.

그렇게 우주먼지로 떠돌다 지구에 났으니

어디 하나 마음 붙일 곳 없다.

오로지 고향 우주에 기대야 할 뿐

 

역사 잊은 인류에게 미지란 없는 법

지금 당장 대기권 뚫고 날아오르지 못할지라도

제 손으로 날개 꺾어서는 안 된다.

준비해 두어야 한다.

언젠가 날아오를 그날을 위해!

 

‘너’의 특이점을 축복한다.

 

 



넘어진 그곳이 바로 특이점이다. 정신이 먼지처럼 흩어지거나 땅속으로 꺼져버린 그 지점이 절대영도의 그것이다. 생에는 특이점이 있다. 엔트로피 0이 되는 순간 있다. 시간도 공간도 없는 생장점이다. 바로 그곳에서 그대의 날개 발견할 수 있다. 그대에게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더 이상 숨기지 말라.



 

*전쟁 : 혹은 코비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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