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인간 되기 2

제1장 우주의 비밀을 아는 자

by 절대신비

인류가 멸망하고

그대 혼자 살아남았다고 해도


온 지구를 샅샅이 뒤지지 않는 한

진짜 혼자인지는 알 수 없다.


존재란 너와 나 사이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것.


정녕 혼자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대로 살거나 죽거나

그 어떤 의미도 없다.


이에 길 떠날 것을 권유한다.

어딘가 지구 반대편에라도

누구 한 사람은 더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다른 생존자 찾아 떠나는 일은

그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지상 최대의 미션


비장한

그러나 가슴 뛰는 모험

그것으로 우리는 하루하루 또 살아 있을 수 있다.


온 인류가 사라진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에도

날마다 짜릿하게 다시 설 수 있다.

“이 사람이 내가 찾는 바로 그 사람인가?”

“이 사람 만나려고 내가 여기까지 살아왔는가?”


사람을 만날 때

바로 이렇게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설렘 없이

그 어떤 매력도 준비하지 않은 채로


프러포즈와 약속과

기대와 만남을 배설하는 자는


그런 충동적 맹세로 순간을 살해하는 자는

인간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


영화에서라면

도입부에 가장 먼저 죽고


소설이라면

지나가는 이름 없는 행인으로 묘사될 것


시에서라면

존재조차 불명할 것이다.


지구에 둘 이상이 남아도

인류 구원의 거룩한 미션에서

스스로 소외될 것


최후의 인간이란

바로 최초의 인류 낳는 자

끝이 비로소 시작이다.





물리학에서도 하나는 존재가 아니다. 너와 나, 그리고 그 둘을 연결하고 증명하는 제3의 것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둘 사이의 밸런스 혹은 토대, 사람과 사람 사이라면 연결고리, 증인, 아이가 되겠다. 아니라면 무대와 관객 없는 배우, 독자와 시장 없는 작가, 시작되지 않은 이야기, 아직 태어나지 않은 우주, 앙꼬 없는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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