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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Apr 03. 2024

절묘한 실수

다시 일어날지어다

주저하느라 기차를 놓친 적은 없었다.
계산서 작성하느라 전두엽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머리 굴리느라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불협화음
연주한 적도 없었다.

동공이 구천을 헤맨 적도
종종걸음으로써 우주의 속살 모욕한 적도 없었다.

확실히 영화나 소설 주인공감은 못 된다.

다만 눈치가 없어서 온 대기가 땀을 삐질
덤벙대다가 실수
친절하다가 낭패

그러나 즐겁지 않은 날은 없다.
신나지 않은 사건도 없다.

실수는 슈뢰딩거 고양이 눈 속에서
절묘하게 빛나고
실패는 얼음장 아래에서부터 복수초로 부활한다.

어차피 인생은 플러스 마이너스 합쳐서

0이 되는 것.


플러스를 바란 적이 있었던가.
있었다 해도 전생의 추억

청천벽력도 없고
지리멸렬도 없고
중뿔난 영광도 없다.

절제가 얼마나 짜릿한 쾌락인지 아는 데에
그리 많은 생이 필요치도 않았다.

우아한 환멸의 골짜기 지나
저 언덕 경계 너머
은은한 니르바나 있었네.

생은 오로지 설렘이 나를 만지는 사건이었다.





아주  작은 '일' 하나가 날아갔다.

호들갑 떠는 자들은 늘 달콤씹씨브레한

각성을 선사하곤 사라지는 법

약간의 수업료를 다.

고로 다음 선물이 기대된다.

우주에서 -1 은 곧 +1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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