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한계를 넘은 디자인
벨 센테니얼 Bell Centennial은 1976년부터 1978년까지 AT&T의 의뢰로 만들어졌다. AT&T는 전화번호부의 인쇄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서체 디자인을 요청했으며, 매튜 카터는 기술및 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서체를 창조했다.
기존의 벨 고딕 Bell Gothic 서체는 라이노타입 인쇄기에서 사용하기 위해 디자인되었으나, 새로운 옵셋 인쇄기에서 사용할 때 글자 형태가 왜곡되어 가독성이 떨어졌다. 특히 얇은 굵기의 서체에서 이러한 문제는 더욱 두드러졌고, 인쇄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잉크를 과도하게 추가하였으며, 이로 인해 글자를 읽기다 더 어려워졌다.
1. 좁은 글자 폭과 소문자 x 의 높은 기준값
카터는 글자들의 폭을 넓히고, 소문자 x 기준값의 높이를 키워 작은 글자 크기(6pt)에서 가독성을 높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글자의 자간이 좁아지거나 글자들이 겹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었다.
2. 잉크 트랩
카터는 잉크 번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자의 획들이 만나는 지점마다 잉크 트랩을 만들었다. 잉크 트랩은 잉크가 퍼져도 글자의 형태가 왜곡되 보이지 않도록 설계된 작은 틈새 공간이다. 잉크가 퍼지면서 트랩이 채워지고, 글자가 과도하게 번지지 않은채 가독성을 유지한다.
3. 저품질 잉크와 종이에 대한 고려
전화번호부에서 사용되는 얇은 종이와 품질이 떨어지는 잉크를 고려해서 서체의 굵기가 일관되게 잘 표현할 수 있게 잉크 트랩을 적용하였고, 잉크가 퍼지면서 글자가 더욱 선명하고 명확하게 읽힐 수 있게 했다.
매튜 카터는 193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로, 타이포그래피 역사학자인 해리 카터의 아들이다. 그는 1955년 학교를 마친 후 네덜란드의 엔스케데 활자 주조소에서 금속활자를 수작업으로 배우며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의 기초를 쌓았다. 이후 현대적인 산세리프 서체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그의 경력은 수십 년에 걸쳐 디지털 타이포그래피 발전에 기여했다.
카터는 금속 타이프, 포토 셋, 디지털, 목판 타이프 등 거의 모든 타이포그래피 제작 방법을 습득하며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의 폭을 넓혔다. 그는 1965년에 포토컴포지션의 영향을 연구하며, 이후 AT&T의 벨 센테니얼 Bell Centennial 이외에도 1990년대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여 가독성이 뛰어난 화면용 서체인 Verdana와 Georgia 등을 개발했다. 이 서체들은 인터넷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었고, 각 서체는 특정 기술적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그는 기술적 문제 해결과 미적 가치를 동시에 고려했으며, 실용성과 미학을 결합하여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의 혁신을 이끌었다. 그의 서체는 오늘날에도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출처
Museum of Modern Art. Bell Centenial. www.moma.org
Medium (Nov 21, 2020). Bell Centennial: Characteristics, Personality, Rhythm, & Flow. ayhu-50881.medium.com
Nick Sherman. Bell Centennial - Form & Function: A detailed look at the telephone book typeface, nicksherman.com
Mark W.rites. (19 Jan 2025). The Bell Centennial Typeface Story. markwrites.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