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구구구"
"아이고 갈비야."
욱신욱신 갈비 잡고 조심조심 걸음 옮긴다.
심층 펌프. 사각 콘크리트 속 계량기.
멈춰 선 펌프 계량기 확인차, 깊이 몸 숙이는
순간, 우두득 소리. 깜놀!
갈비뼈 비명소리였다.
설마, 금 간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 어쩔 어쩔.
금 가면 부종이 있을 터인데.... 조용하다!
갈비뼈 근육이 놀란 것 같다.
후끈 파스를 욱신 갈비에 붙여 통증을 줄인다.
거동이 불편했다. 행동에 브레이크 걸렸다.
통증이 돌아눕지도 못하게 했다.
조심조심 뒤척이며 안정을 취한다.
에휴소리가 절로 절로 나온다. 침 꼴깍!
나이 들었으니 매사 조심 하란 마님소리.
그저 묵묵히 성찰한다.
그렇다.
영원한 청춘은 없다. 시간 가고 세월 가면
몸과 마음이 쪽문 미닫이 소리 낸다.
부부는 닮아가는가 보다.
마님의 삐걱 소리는 한참 되었다.
어느 날 결린다, 저리다, 쑤신다 했다.
필라교습소, 한의원 추나요법 전전긍긍!
결국은 손 저림 현상으로 정형외과 출.
견골격계 신경이 눌렸단다. 주 2회 도수치료
(徒手治療, Manual therapy). 받으러 간다.
세월 가니 부피탄력도 근골격도 떨어진다.
돈도 등 달아 떨어진다. 의사만 배불린다.
신체가 삐걱하니 정신력도 예전 같지 않다.
"이제 서서히 정리하는 게 어때!"
"몸도 예전 같지 않은데. 歸天 준비하지!"
"미리 가서 편히 쉬는 게 좋지 않아?"
"뒷정리는 내가 잘해줄 테니"
째려보는 눈에 가시 돋쳤다.
"쓰잘데기없는 소릴 하고 있네."
"당신이나 먼저 가라구! "
"여태까지 애새끼, 남편 수발에 고생했는데
나도 즐기고 싶다고!!"
그렇다.
평생 남편, 자식 땜시로 개고생 했는데
먼저 가서 자리 잡으라! 열불 날 만도 하겠지.
이 몸도 삐걱삐걱. 조금씩 정리 정돈해 안겠지.
다가오는 봄을 맞기보다는 내 손으로 만들 듯,
주검 또한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生死는 양면의 종이 같다.
뒤집이면 삶이요, 엎으면 죽음 아니던가.
'소풍 같은 이 세상'.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했던 시인처럼
세상의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