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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거듭나기

by 이철규미동이

"삐리리리."

"삐리리"

발신지 떴다. 덕산초등학교!

"덕산초입니다."

"지원하신 서류가 통과되었으니

3월 4일 날 출근 하시면 됩니다."


도서관 관리인력모집.

도서관 자원봉사이다.

범죄 사실조회건으로 연락이 늦었단다.

얼씨구. 이보다 더 반가울 수 없다.

또 한 번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주 1회 자원봉사.

부담 없는 시간, 나머지는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리라.


덕산초등학교.

윤봉길의사가 어린 시절 다녔던 곳이다.

'독립유공자 학교'로 명명된 학교.

일제식민지 치하. 상해 홍구공원에서 폭탄투척.

현장에서 체포되어 죽음을 맞이했다.

중국 장개석까지 극찬하며 대한독립군이

물심양면 지원을 받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사건.


약소민족의 설움을 한 목숨 바쳐

세계만방에 알린 대사건.

22세의 청년이 목숨 바쳐 식민치하 압제에

굴하지 않고 비분강개하여 되찾은 한반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조국을 사랑하는 후손들을

양성하는 학교 아니던가.

학생 도서대출담당으로 나 또한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국공내전 후 천안문 광장에 오성홍기를

꽂은 마오도 젊은 시절 베이징 대학에 취직,

베이징 대학 도서관 사서보(司書補)로 근무하였다.

천하통일의 기초는 수많은 서적탐독에서

구상되지 않았을까.

책 속에서 혜안과 진리를 발견한 것이다.


맹모삼천지교처럼,

모친의 지혜로움이 맹자를 동양 사상가로

으뜸 나게 한 것도 환경이었다.


노후 삶.

학생도서 도우미로 거듭나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 보다 더 기쁠 수 있겠는가.


日日新, 又日新.

날로 새롭게 거듭나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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