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정도로 보였다.
지팡이에 의지하여 아주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는 할머니.
내 앉은 곁 벤치에 몸을 부리듯 앉으신다.
오른손에는 지팡이를 들었고, 왼손은 등에 올리고 간헐적으로 두드린다.
나처럼 허리가 아픈 분인데 증세는 나보다 훨씬 더 심해 보인다.
머리가 버려둔 수세미처럼 얽힌 것으로 봐서 그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것 같다.
여자의 성품은 한 끼는 쉽게 굶어도, 외양이 망가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가슴이 더 아프다.
나도 입을 수건으로 틀어막고 고함지르지 않았던가 말이다.
그걸 지켜보던 아내가 눈물 찍어내던 모습도 생각난다.
동병상련(同病相憐),
그래 그 아픔을 나는 안다.
할머니는 잠시, 그래. 아주 잠시 앉았다 일어서더니 아기 같은 걸음으로 발을 옮긴다.
아! 안녕하소서.
눈이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