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에게 보내는 충고

by 임진채

비둘기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고 있다.

쟤들을 보고 있자니, 오래전에 칠순 기념으로 아내와 같이 미얀마엘 갔을 때, 3층 숙소 바깥에 비둘기들이 날았다 앉았다 하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미얀마 비둘기의 외모는 우리나라 너희들과 똑같았다. 얘들은 어떻게 우는가 싶어서 매일 창가에 서서 바라봤는데도 그 녀석들은 한 번도 울지 않았다. 여기가 대한민국보다 더 행복한 모양이구나 하고 그들의 우는소리 듣는 것을 단념했던 기억이 난다.

벤치에 앉아서, 날았다 다시 길가에 내려서 혹시 먹을 게 있는지 살피는 비둘기를 바라보며 서로 정보를 소통하는 것이 먹고 사는 것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았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행신역 앞에 가면 풀빵 굽는 아줌마가 빵부스러기를 모든 비둘기에게 거저 주는데, 너희들은 그 소중한 정보를 모르고 있구나.

그런데 더 난감한 것은 고양시청에서 너희들에게 모이를 주면 안 된다는 현수막을 걸었다는 사실이다.

너희들, 현수막에 적힌 한글 정도는 읽을 수 있니?


아는 게 힘이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더라. 말이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제삼자가 어떡하겠니?

인터넷은 몰라도 한글 정도는 깨치거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수신자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