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이라는 뜻이겠다.
아주 오랜만에 사용하는 말이다. 나이를 좀 먹은 후에는 이 말을 의식적으로 피한 것 같다. 딱히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기분이 께름칙했다.
고양시청에서 올해는 행주산성에서 하던 해맞이를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아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게 불가능하단다. 이곳에 산 지 30년이 지났지만, 단 한 번도 설날 새벽에 해맞이한 적이 없다. 그래서 따로 할 말이 없다.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35분이다.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이어서 다른 의미는 없다.
그래도 마음이 좀 하망(虛妄)하다.
나이 탓일 거다.
내 나이·····.
언제 이렇게 먹었지?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