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진채 Jan 01. 2024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이라는 뜻이겠다. 

아주 오랜만에 사용하는 말이다. 나이를 좀 먹은 후에는 이 말을 의식적으로 피한 것 같다. 딱히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기분이 께름칙했다.


고양시청에서 올해는 행주산성에서 하던 해맞이를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아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게 불가능하단다. 이곳에 산 지 30년이 지났지만, 단 한 번도 설날 새벽에 해맞이한 적이 없다. 그래서 따로 할 말이 없다.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35분이다.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이어서 다른 의미는 없다.

그래도 마음이 좀 하망(虛妄)하다. 

나이 탓일 거다.


내 나이·····.

언제 이렇게 먹었지?

으~~음·····.




작가의 이전글 내가 손가락 한 번 까딱하면 말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