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인 손녀에게 의존하며 살아간다.
“여정아. 하찌 뉴스 보고 싶다.”
그러면 손녀가 내가 잘 보는 뉴스 전문 방송으로 바꿔준다.
아이가 아직은 고분고분하다. 그러나 내년이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집에 새로 바꾼 이 물건은, 이게 티브이인지 컴퓨터인지 태블릿인지 구분할 수 없다.
전에는 티브이는 티브이였는데 이번에 막내가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이 물건으로 바꿔버렸다.
경계를 넘나드는 법을 몇 번이고 가르쳐줬는데 그걸 기억할 수 있는 내가 아니다.
아는 게 힘이라는데 자꾸 모르는 것이 늘어나니 세상이 즐거울 수 없다.
나는 요즘 카카오의 브런치라는 것을 하고 있다.
아 나이에 큰 욕심이 있겠냐만 그래도 내 몫은 하고 싶다.
라이킷이니 조회 수니 하는 것들이 좀 올라가 줬으면 하는데 이것들이 사람을 무시하는지 도대체가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가장 중요한, 내 글이 허접하다는 것을 참작하더라도 그렇다는 말이다.
블로그에서는 통하는 ‘키워드’라는 것도 이쪽에서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혹시나 하고 유튜브를 기웃거리지만, 속 시원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모든 길이 로마로 연결되었다면, 모든 무식(無識)은 포기(抛棄)나 체념(諦念)을 강요한다.”
중학교에 다닐 때 내 친구가 자신이 만들었다고 자랑하던 말이다.
그 자식은 지금 뭐가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쩝.
누군가 분명히 아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좀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
참, 브런치의 대문에 올려지는 글은 누가 선정하나요?
거기에라도 한 번 나오면 조회 수가 올라갈 것 같은데.....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