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by 임진채

젊었을 때.

가족계획협회에서 수술하라고 권하는 것을

씨감자 두 개를 들어내는 것으로 오해하고 거절했었다.


유신 때,

그 혹독한 예비군훈련을 빼준다고 꼬드겨도

씨 없는 수박이라는 소리가 싫어 원산폭격이나 통닭구이를 했었다.


지금에 와서,

인구 절벽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도

망령이라고 손가락질할 것 같아 아까운 능력을 사장(死藏)하고 있다.


그러나,

차마, 거시기가 고개를 숙여간다는 소리는 내 입으로 하기 싫다.

세상은 점점 회색(灰色)으로 변해 가고 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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