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 1
정말 여러 가지로 바쁜 시기다. 결혼을 준비하고 내 집을 사고 인테리어를 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 (더 정확히는 우리)을 거치지 않는 구석이 없이 모든 일이 진행되어간다. 없어지지 않을 것 같던 산더미 같은 일은 점차 점차 없어져가고 얼마 전 느끼기로는 지금까지 했던 일이 앞으로 결혼 전까지 할 일보다 더 많아진 듯싶다.
< 인테리어 중인 광주 집>
이 바쁜 일상 중에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것은 인테리어였다. 수많은 선택을 필요로 했던 집 인테리어 중 가장 곤란했던 점은 1달이란 기간 동안 머물 거처였다. 여러 후보지를 (친구집 , 친척집 , 모텔 , 호텔 ) 알아봤지만 결국 선택된 건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시골집. 나는 광주 시골집은 나주. 출퇴근이 아무래도 걱정이었지만 어쩌면 내가 부모님과 같이 머물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선택을 바꿀 여지가 없었다.
<나 혼자 지내는 거 맞니…?>
짐을 꾸리고 시골집에 도착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보지 않았지만 괜스레 그 영화가 생각났고, 많은 일들로 글을 쓸 여유 , 사색에 잠길 여유조차 없던 날에 시골집이 구세주 같은 손을 뻗어주리라고, 호흡 없이 달렸다면 시골집은 심호흡이 될 거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주 짧은 한 달의 시골집 생활에 오감의 날을 세우고 소소한 일상들을 찍고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벌써 새벽 공기가 다르게 느껴지고 소음으로의 자유가 느껴지니 글을 쓸 주제가 참 많은 것 같다.
그렇게 시골 한 달 머물기는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