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nnecting dot Feb 14. 2023

40대의 친구 관계에 대한 소고

소위 친한 친구(절친)이라는 말의 의미는 학생 시절에 만난 친구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친구와는 구별되어야 할거 같다. 자아의식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 학생시절에는 그저 많이 만나고 같이 노는 시간이 많은 친구를 절친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자아가 성립되고 본인을 돌아볼 수 있는 시점에는 절친이란 본인과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충돌보다는 의견의 동질성을 느끼는 사람, 아무리 친하더라도 선을 지키며 예의를 갖추는 사람이 절친이라는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40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내 주변에 친구라는 사람의 숫자가 나의 자의든 타의든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줄어든다는 것이 전혀 슬프지 않다. 줄어들수록 내 주변에는 이제 정말 친구로 인정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이 선별되어 남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게 이제 친구라 함은 초, 중학교 친구 1명, 대학교 친구 2명, 군대동기 1명, 사회생활에서 만난 친구 1명만 남았다. 예전에는 내 주변에 나를 찾고 정기적으로 만나야 하는 친구들이 많음을 자랑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작지만 내실 있는 친구들이 5명이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조금만 노력하면 더 많은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나를 좋아해 주고 아껴주는 친구를 만날 시간도 부족한데 굳이 여기서 더 노력해 가며 애정을 쏟을만한 친구를 만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서이다. 


한때 나와 절친이라고 여겼던 몇몇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늘 그 친구들을 만나면 편안하지 않았다. 늘 본인이 나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내세우고 싶어 했던 친구, 조금만 내가 더 잘된 것이 있으면 시기하던 친구, 늘 내 친구 내 친구라고 말하면서 내가 잘못되면 내심 기뻐하는 것이 보이는 친구, 나를 만나면 어떻게든 내 돈만 쓰게 만들려는 친구 이런 친구는 이제 손절하고자 한다. 


앞으로 남은 나의 직장생활과 그 외 활동으로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또 친구라는 사람이 생길지는 모르나, 이제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희망한다.  


작가의 이전글 탁구 예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