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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necting dot Feb 13. 2023

탁구 예찬

가성비 최고의 실내 운동 탁구


내가 탁구를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4학년 담임선생님이 체육교사였기 때문이다. 그분은 탁구부를 특활 활동으로 운영했는데, 어머니 입김으로 거기에 들어가게 되었다.


지금도 많이 그렇지만 그 당시에 탁구장은 지하층에 위치했고, 시설도 좋지 않은 마이너 한 운동 종목이었다. 그러던 도중 86 아시안 게임과 88 서울 올림픽에서 당시 유남규, 안재형, 현정화, 양영자 등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탁구에 대한 인기가 엄청 올라갔다. 나도 그 붐을 타고 탁구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그 당시에는 대부분 일펜인 펜홀더형 라켓이 주류였고 몇몇만 양면 러버가 붙어있는 셰이크를 사용했다. 나도 펜홀더를 처음 사용했는데 처음 라켓을 잡은 날부터 코치님과 화(Fwd) 랠리가 되었다. 처음으로 특정 운동에 두각을 좀 나타낸 것이다. 이렇게 남들보다 같이 배웠어도 나의 탁구 실력은 빠르게 늘었고 특히 백서브 넣으면 대부분 상대방이 못 받아서, 내가 상당히 잘 친다는 어쭙잖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몇 달을 배우고, 내가 너무 탁구에 빠지자 부모님은 탁구를 그만두게 하였고 탁구는 그냥 친구들과 놀다가 가끔씩 치는 여가 놀이로 바뀌었다. 그러던 도중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마라톤을 열심히 하다가 당시 중국발 미세먼지가 엄청나서 마라톤도 중단하게 되었다. 골프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했고 어떤 운동을 할까 하다가 그나마 소질이 있었던 탁구를 다시 치자는 생각을 가졌다. 다행히 내가 사는 아파트 상가 지하에 탁구장이 있었고 거기서 탁구를 다시 시작했다.


나름 예전에 치던 가닥이 있어서 오랜만에 쳐도 잘 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조금 더 잘 치는 사람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깨졌고, 그때부터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백에 약점이 있는 펜 홀더를 버리고 셰이크로 전형을 바꾸게 되었다. 그렇게 배우면서 오프라인 동호회도 많이 참석하게 되고 나의 부수가 당시 8부 정도라는 애기도 들었다. 거의 10부가 가장 하위부서인 점을 보면 거의 초보에서 벗어난 수준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레슨도 몇 번 받고 다양한 사람 들고 치면서 3년 만에 5부 정도로 실력이 올라갔고 이제는 4부 정도 실력은 되는듯 싶다. 탁구를 본격적으로 5년 동안 치면서 탁구에 대한 장점을 몇 개 나열해 보자면 이렇다


첫째, 날씨와 상관없이 칠 수 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더우나 추우나 실내 스포츠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둘째, 작은 공간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

(테니스나 골프, 축구처럼 큰 공간이 필요 없다)


셋째, 적은 돈으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가성비 최고)


- 일단 하루 종일 쳐도 약 8천 원이면 된다


- 한번 라켓을 사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 러버 교체 비용도 4개월에 10만 원 미만이다. (대체로)


넷째, 힘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는 운동이라 늙어서도 계속 칠 수 있다.


특히 4번째가 가장 중요하다. 늙어서도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종목, 탁구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기 동영상은 76년 용띠와 64년 용띠의 탁구 시합 영상이다. 12년이 차이가 나도 동등하게 칠 수 있다.


나는 언제 저렇게 쳐보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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