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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주고픈 그들에게

미술요법프로그램

지난 1월, 오미크론의 확산, 작업실 이사로 인한 어수선함과 추운 실내 상황으로 이번 프로그램은 정신보건복지센터로 직접 방문하였다. 내가 직접 그곳을 찾아가기는 10년 만이다. 지금 사용하는 작업실을 쓰면서 회원들은 미술요법 프로그램을 하러 직접 왔던 것이다.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고 반가웠다.


우리는 요즘 핫 잇슈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그림으로 그려보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최근의 일들을 이야기하게 되고 올림픽에 관한 소식을 전하게 된다.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핸드폰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고 하여 그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들 이미지를 찾기에 바빴다. 

가정 먼저 정구님은 알파인스키를 타는 사람을 역동감 있게 잘 표현하였고 내심 마음에 들어 하였다. 은혜님은 김연아 선수를 그렸는데 많이 마음에 들었는지 집으로 가져가도 되냐고 하였다. 내가 봐도 자신감 있게 잘 그려서 화보가 된 듯한 그 그림을 잘 포장해주었다. 그림보다는 말이 앞서는 유쾌한 준환 님은 멋진 설명으로 본인의 그림을 자랑한다. 올림픽과는 무관하게 야구선수나 축구선수를 그려서 본인의 애정을 설명하는 이도 있다.  

그림이 다 그려지면 발표를 하는데 난 이 시간을 좋아한다.

누구도 주의하지 않는 그들의 말과 세계.

그러나 본인의 그림을 설명하는 그들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이 들에게 이런 흔한 일상을 선물하고 싶은 것이 내 바람이다.

흔한 것, 누구나 누리는 것이 그들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없을 때는 별것 아닌 것이 부럽다.

올해도 이들에게 멋진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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