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흥미를 이끄는 방법
토요일엔 동네에서 하는 영어 회화 모임에 간다.
이제 이 모임에 다닌 지 3년이 넘었다.
한때는 대학교를 졸업하면 친구를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걱정이 괜한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모임에서 만난 분들과 고민을 나눌 정도로 가까워졌고, 경조사를 챙길 만큼 깊은 사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일요일엔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 있는 영어 회화 모임에 간다.
가는 길엔 모임 게시판에 올라온 그날의 토픽을 읽으며 준비한다.
그 주제는 매번 다르다.
얼마 전엔 ‘폭싹 속았수다’ 같은 인기 드라마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어떤 날은 콘서트나 여행 같은 경험을 묻는 질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요일 모임에 다닌 지는 이제 5개월 정도 되었지만 벌써부터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이 생겼다.
‘좋아하는 게 같으면 금방 친해진다’는 말처럼
이곳 사람들은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친구들은 종종 나에게 묻는다.
“너는 왜 주말에도 그렇게 바쁘게 살아?”
그럴 땐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재밌어서.”
그리고 나는 영어 실력이 더 좋아지기를 바라며 꾸준히 이 모임들에 나가고 있다.
영어는 말을 해야 실력이 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듣기와 말하기는 혼자보다 함께할 때 훨씬 빠르게 성장한다는 걸 느꼈다.
처음 모임에 갔을 땐 노트에 자기소개와 말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갔다.
기억이 안 날 때 몰래 펼쳐 보며 말하곤 했다.
그때는 그런 내 모습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물론 아무도 나에게 뭐라 하지 않았지만... 심지어 적어온 부지런함에 칭찬을 해주신 분들도 계셨지만 그래도 창피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 영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리면 내가 곁에서 살짝 도와주는 사람이 되었다.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건 물론 혼자 했던 공부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회화 모임들 덕분이라고 확신한다.
예전엔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부지런하다”고만 말했지만 요즘은 “어디서 해?”, “몇 시간 해?”, “비용은 있어?”처럼 더 구체적인 질문을 건넨다.
나의 꾸준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며 친구들도, 직장 동료들도 조금씩 영어 회화 모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지인들에게 소모임 어플이나 오픈 채팅방에서 내가 다니는 영어 회화 모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알려준다.
(아래에 소모임 링크를 공유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참고해 보세요!)
나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권할 때 내가 그걸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설득이라고 믿는다.
나는 가끔 나의 학생들에게 말한다.
"얘들아, 선생님도 지금도 영어 공부하고 있어.
영어는 할 수 있는 말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정말 신나고 재밌더라! 우리 같이 천천히, 재미있게 해보자~”라고.
오늘은 이렇게 글을 쓰며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영어를 조금 더 좋아하게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앞으로도 영어를 좋아하는 이유, 영어가 내 삶에 가져다준 따뜻한 변화들을 계속 글로 써 내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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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 Unsplash('convers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