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직업이 되면, 행복할까?

업(業)세이-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직장 이야기

by 레이첼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으셨다니 부러워요!”
“직업 만족도가 100%겠어요!”
“직업에 대한 업세이도 써보는 게 어때요?”

내가 취미가 영어 말하기이고, 가르치는 데 나름 소질이 있다고 말하면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반응들이다.

나는 스스로 내용을 완벽히 이해해야만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업을 하기 전에는 늘 철저하게 준비한다. 작은 자료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챙기고, 아이들이 어려워할 부분을 미리 짚어 본다. 그런 노력이 쌓이다 보니, 가르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조금은 생겼다.

영어 말하기를 취미라고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것 말고는 하루하루 반복해서 꾸준히 하고 있는 게 딱히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는 취미와 특기가 직업과 연결되어 얼마나 좋냐며, 영어 공부도 하고 돈도 버니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이일이 어려울 때가 있으니까.




내가 영어 학원 유치부와 초등부에서 맡은 역할은 ‘한국인 담임’이다. 우리 반은 외국인 담임과 나, 두 명이 함께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다. 그래서 수업뿐 아니라 크고 작은 일들을 같이 의논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들도 늘 함께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혹시 결혼생활도 이런 걸까?’
방대한 일들을 함께 해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역할을 굳이 나누는 게 무의미해지기도 한다. 작은 언쟁을 피하려고 내가 더 할 때도 있고, 나를 대신해서 동료가 일을 더 할 때도 있다.
때로는 동료가 내 입장을 모르는 것 같아 서운할 때도 있고, 반대로 내가 동료를 서운하게 한 건 아닐까 걱정되는 순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일하는 동안 나는 자주 깨닫는다.
동료는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채워 주고, 내가 힘들어할 때 자연스럽게 보탬이 되어 준다는 것을. 그래서 갈등이 생겨도 결국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거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는 아이들을 위한 '원 팀(one team)'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협력'이 기본이자 나아가야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매일 출근길에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오늘 하루도 아이들과, 그리고 동료와 함께 무사히, 즐겁게 지내자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유능한 동료와 함께 할 수 있는 이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짐에 또 다짐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손재주가 좋은 동료가 직접 만들어 준 선물

표지 출처: ChatGPT(DALL·E) © Open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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