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나요?

조금 덜 겁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 2025년 마지막날의 기록

by 레이첼

"저는 지금의 삶에 만족해요."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면 그건 분명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나는 늘 머릿속으로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아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특히 먹고사는 문제, 그러니까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이다.
이 고민의 시작은 아주 단순했다.
책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좋아하니 다음 이직에서는 '초등부 독서논술 학원 강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조건이 괜찮은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넣으려니 삼 년 가까이 영어학원에서 쌓아온 '영어 강사'로서의 시간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이렇게 끝내기엔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나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일까?"
솔직히 말하면, 빼어나게 잘하진 않는다.
그래도 아이들이 웃고, 수업 시간이 조금은 더 빨리 가게 만들 자신은 있다고 믿어본다.

"앞으로도 영어를 계속 공부할 마음이 있을까?"
이건 확실하다. 학창 시절에 영어를 포기했다가 크게 후회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는 영어 공부를 내려놓고 싶지 않다.

"그런데 왜 영어 강사를 포기하려 했을까?"
'영어 강사'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어학원 유치부 파트에서는 한국인 강사의 수업 비중이 원어민 강사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인게 아쉬웠다.

원어민 강사의 수업을 보고 들으며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가 A to Z 계획하여하는 수업의 시간은 적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런 고민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자 지인들은 이렇게 말했다.

"영어를 계속하되, 유치부보다는 초등부 전담 학원을 가는 게 좋을 거 같아."
나도 그 답을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결정을 못 하고 있었다. 결정을 미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숨도 늘었다.
(이 한숨들을 한 되 모아놓으면 저 하늘 위에 큰 열기구 다섯 대쯤은 띄울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초등부를 여러 반을 맡아 분주하게 강의하는 내 모습이 아직은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게다가 열심히 했는데 '못한다'는 말을 들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따라온다.
(사실 이렇게 걱정할 시간에 영어 문장 하나라도 외웠으면 좋겠건만...)

내가 생각하는 나의 다음 단계는 지금보다 많은 강의를 하고, 가르치는 학생들의 연령대를 확장하는 일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면서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희망을 안고 내년의 나를 상상해 본다.
지금보다 경험이 조금 더 쌓였을 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욕심인 걸 알지만,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모든 걸 잘 알진 못해도, 조금 덜 겁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년의 나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써서 부탁을 전해본다.
(지금보다 나이가 더 많아질 테니까 '언니'라고 해도 되겠지?)

TO. 언니

결과가 어찌 되든 일단 한 번만 해보길 바라.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많이 버텼을 언니라면
아마 괜찮을 거야.
그러니까... 기회의 문 앞에서 너무 오래 서 있지 말고, 한 발만 내딛는 사람이 되어줘.


FROM. 사랑을 담아, 2025년의 레이첼로부터


이미지 출처: 챗GPT(AI 생성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