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징조
선율이의 고민은 친구가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중학교에 다녀서 초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은 모두 근처 중학교로 진학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습 학원에 가야 친구들을 만났었는데 코로나를 거치고 중학교 진학 이후로 학원보다 집에서 받는 온라인 수업으로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더더욱 친구를 만나서 함께 놀 기회도 없었다.
상황은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애들은 둘씩 서로 친한 애들끼리 같이 다니는데 난 친구가 없어.” 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때마다 나는 “친구는 환경에 따라 변해. 지금 친하다고 해도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가면 친구는 그때그때 또 변해. 그러니까 괜찮아. 친구는 곧 생기니까 신경 쓰지 말고 일단 공부 열심히 해.”라고 위로하면, 선율이는 “나는 공부보다 친구가 더 소중해.”라고 말했다.
생각해 보면 나도 그랬다. 학창 시절에 항상 둘씩 붙어 다니며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늘 부러웠다. 나는 항상 혼자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율이의 고민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나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도 좋아하는 것들 하면서 소중한 가족들과 잘 지내고 있다. “선율이 도 곧 괜찮아지겠지.” 선율이는 동네 수학학원 선생님에게 교우문제를 털어놓곤 했다. 선생님은 감수성이 여자 아이들처럼 풍부하고 섬세해서 여자 아이들이 할 법한 고민들을 한다고 귀띔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