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징조
4. 운동도 못하는 아이
선율이는 운동을 잘 못한다. 아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그냥 딱 보통 수준이었다. 유치원 운동회에서 달리기를 하면 3,4 등 정도 하는 수준이었다. 운동에 소질은 없어 보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 때 집에만 있었더니 살이 많이 쪄서 집 앞에 있는 특공 무술을 보내서 2단을 딸 정도가 되니 그나마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 선율이 가 중학교 1학년 때 운동회에서 릴레이 선수로 뽑혔다고 했을 때 “특공이라도 꾸준하게 하니까 살다 살다 그런 일도 생기네.ㅎㅎ” 라며 선수로 뽑힌 선율 이를 가족들은 모두 신통해했다.
선율이는 수학과 운동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2학년 때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체육 시간에 축구나 농구를 하는데 이 무렵의 아이들은 모두 사춘기라 거칠었다. 체육 시간이 되면 팀을 짜서 농구나 축구 피구 같은 단체 운동을 많이 했다. 아이들은 경쟁 심리가 생기다 보니 승부 근성을 드러내서 패스를 잘 못하거나 공을 뺏기면 “야! 똑바로 잘 못해?” 라든가, “야! 너 그것도 못 받아?!” 라며 잘못한 아이들에게 서로 한 마디씩 툭툭 내뱄었다. 언제부턴가 선율이 가 “애들이 나보고 농구도 못하고 축구도 못 한데.”, “나는 농구도 못하고 축구도 못하고 피구도 못해.” 그러더니 “나는 운동도 못하고 글쓰기도 못쓰고 공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해.”라며 매일 투덜거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