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공원에 친구들이 없어요

1장 위기의 사춘기

by 우주의메신저

2. 공원에 친구들이 없어요


내가 일본에서 살다가 막 한국에 귀국했을 때였다. 집에만 있기 심심하니까 아이와 함께 동네 공원에 산책을 갔다. 그런데 동네 공원에서 아이들을 한 명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일본만 해도 공원에 가면 늘 아이들로 북적였는데 여기는 아이들이 다 어디에 간 걸까? 일본에서 선율이는 동네에서 일본인만 다니는 구립 초등학교에 다녔다. 학교가 끝나면 공원에서 친구들과 한바탕 놀고 들어왔다. 그러고 나서 근처에 있는 주산 학원에 다니는 것이 사교육의 전부였다.


선율이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집에서 가족들이 한국어로 대화를 했기 때문에 한국어가 가능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 선율이 가 한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선율이 도 한국어보다는 일본어가 더 익숙해서 한동안 일본어로 재잘거렸다. 보다 못한 선율이의 외할머니가 근처 보습학원에 보내자고 해서 한국 학교로 전학하기 전에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건물에 있던 태권도도 보냈다. 그제야 친구들은 공원이 아닌 학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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