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아이의 첫 번째 스승님

1장 위기의 사춘기

by 우주의메신저

3. 아이의 첫 번째 스승님


맹모 ‘삼천지교’라고. 나는 아이에게 좋은 스승님을 찾아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게 학교에서 선율이의 첫 스승님을 찾았다. 우연히 학교 방과 후 수업 공지를 보게 되었고 영어 수업을 발견했다. 교육비가 저렴해서 요일별로 모두 신청을 했다. 선율이는 그 사실을 알자마자 “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엄마 마음대로 신청하는데!” 라며 자기에게 의사를 묻지 않고 내가 일방적으로 신청했다고 투덜댔다. 그런데 한 번 다녀와서는 선생님이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일어났다.

귀국 후부터 다녔던 보습 학원 시간과 방과 후 수업시간이 겹치는 것이었다. 보습 학원에서는 작년 커리큘럼을 그대로 가르치니까 방과 후 영어가 좋지 않으니까 학원에서 가르치는 방식에 따르라는 것이었다. 나는 내 일로도 바쁘니까 학원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기로 하고 방과 후 영어 수업 신청을 취소하기로 했다. 그런데, 선율이 마음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영어 선생님과 만나지 못하게 되어서 속상했던 것 같았다. 밤 11시가 넘었는데 선율이 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문 밖에서 들어봤다.

통화 상대는 방과 후 영어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선율 이를 진정시키고 학원에 다니더라도 언제든 찾아오라고 말씀하셨다. 다만, 선율이 가 그동안 배웠던 영어 발음이 망가지는 것을 걱정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는 일반적인 선생님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그래서 선율이 가 영어 선생님과 통화하고 있는데 끼어들어 선생님과 통화를 하고 예정에 없던 학부모 상담을 하게 되었다.


방과 후 영어 선생님은 실은 대학교 영어 발음 전공 교수였다. 어떤 이유로 대학교 교수님이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을 맡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래전부터 수업을 진행하고 계신 것 같았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영어 발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나이에 발음을 잡아야지 나이가 더 들면 발음을 터득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선율이 가 원어민 같은 발음을 습득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나도 일본에서 오래 살아서 발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던 터라, 이 선생님은 진심이라고 느꼈고 학원 시간을 조절해서 방과 후 영어 수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다음날 보습 학원 선생님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학원 선생님의 견해는 방과 후 선생님과는 달랐다. 학원에서는 “어머니 지금부터 중학교 시험에 대비하지 않으면 뒤쳐져요. 빨리 진도를 빼셔야 돼요.” 라며 중학교 시험 성적을 더 강조했다. 그러나 그건 내가 원하던 교육관이 아니었다. 나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것보다 아이의 정서에 얼마나 잘 맞는지가 더 중요했다. 결국 학원 측과 시간 조율을 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게 되면서 학원을 그만두고 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영어를 계속 공부하기로 했다. 영어 선생님은 “방과 후 수학 선생님도 아주 잘 가르쳐 주세요.” 라며 수학 선생님을 추천해 주셔서 수학 수업도 함께 방과 후 수업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3화2. 공원에 친구들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