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느리게 그리다보니 어디까지 여행했는지도 잊어 버리겠다. 아무리 느려도 가긴 가겠지. 여행기 끝나기도 전에 다른 여행을 떠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카파도키아 열기구는 날아갔다. 지하 도시 데린구유 이야기는 다음화에 하겠고 카펫 공장의 안내하시는 분의 유창한 한국어에 놀라움을 금치 못 한다. 사실 터키어와 한국어는 어순이 같아 영어보다는 배우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그래서 터키인들이 한국어가 그렇게 훌륭했나보다. 간간이 들리는 터키말은 우주어를 듣는것같이 오리무중이었다.
사년전 동유럽에 갔을땐 일행들이 다 상식적인 사람들이라(가이드도 철저하지만 기분나쁘지 않게 통제)여행이 아주 순조로웠다. 순탄한만큼 기억에 크게 남을일도 적었다. 여행의 의외성이 오래 기억되는법이다.인생이 뜻하는데로 이루어지지 않는것도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냐고 앤이 종알거리지 않았는가? 홍금보 아저씨는 아직은 명랑하게 잡음을 넣고 있었다.
밸리댄스와 민속공연은 그럭저럭이었는데 예전의 그 터키의 회전춤공연도 했었단다. 그냥 뱅뱅 도는게 끝인 회전춤을 추다 신입은 쓰러지기도 했다고. 뭔가 다른게 나오겠지 해도 줄곧 돈단다. 무슨 수행처럼 추는 춤인가 본데 가수 송창식도 이 춤을 추는게 아닐까? 뱅뱅 도는 수행?을 하느라 여행도 못 간다고 한다.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