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8층으로 우린 지하 4층까지 내려갔지만 데린쿠유는 실로 거대한 개미굴이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하도시는 종교의 놀라운 힘을 느끼게 했다. 데린쿠유 외벽은 손으로 파기에도 잘 부서지는 흙이지만 굳으면 꽤 견고 하다고 한다. 좁은탓에 곱추가 되기도 했으며 햇빛을 못 봐 정신에 이상이 오기도 했다고 한다. 온갖시설 중 정신병자를 묶어두던곳과 교도소까지 있었다고.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
여행, 더구나 패키지 여행의 한 요소는 사람과의 단기 만남이다. 어떤 사람을 만날까는 아무도 모른다. 얼마전 하루키가 80년대에 쓴 터키여행기를 읽었다. 거기에서 터키 오지를 여행 하는데 지저분하기가 패키지여행같다고 비유했다.(하루키의 그리스 터키 여행도 깨끗한건 아니었다) 그런데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고 이상한 사람들은 그들대로 희한한 에피소드를 줬다.
이제 겨우 카파도키아를 떠나 카라반 숙소 오브룩한을 들러 따뜻한 남쪽 지방 안탈리아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