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은 이 파묵칼레 였다. 자연이 만든 석회암 온천이 하늘색 잉크를 푼것 처럼 담겨 있는곳. 사람이 만든 다랑이논처럼 비현실적 계단으로 느껴졌다. 실물은 사진만큼 놀랍진 않았다. 비도 오고 미끄러워 사진도 제대로 찍히진 않았다.
양고기와 바꾼 수영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터키의 온천호텔에서 비오는 날의 수영이라니 다시는 할 수 없는 일이 될것 같다. 긴 복도 골목으로 이어지는 호텔 객실에서발코니를 열고빗소리를 들었다. 비에 젖은 이국적인 나무들과 튀르키예의 흙냄새도 맡았다. 그 공기의 밀도는 내 기억속에 한켜쯤 쌓여갔다.
코스크 부부는 둘이서 잉꼬처럼 붙어 다니는데 주로 남편이 아내에게
가이드를 한다. "카타콤이 지하묘지 블라블라~" 아내는 조곤조곤 남편말을 듣는다. 가이드가 얘기 하는걸 듣더니 아내가 하는말 "이렇게 설명도 듣고 좋잖아요." 남편이 패키지여행가지말자한 모양이다 그랬거나 말거나 잘 듣지도 않는 불량학생 02도 가이드의 얘기를 만화 소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