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까

그건 꿈이었나

by 신지후

수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바람처럼 스쳐갔다고 생각해왔다. 그게 아닌 것 같은걸. 내가 바람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한들한들 나풀대며 사람들을 스쳐가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차가운 바람 끝에 살이 베이고 피를 흘리는 쪽은 언제나 너였을까. 그랬을지도 모르고 아니라 해도 나는 죄인. 잠들 때나 잠에서 깨어날 때 엄습하는 충격이 그 사실을 반증한다. 좋아했던 사람들에 대한 부적절한 향수. 내가 구원할 수 있고 구원하고 싶은 이는 나 자신뿐이란 걸 알면서도 과거로 비틀대며 걸어 들어가려 한다. 여전히 허무맹랑한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본다. 돌아본 자리마다 네가 서 있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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