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난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by 신지후

나는 동성애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늘 궁금했다. 예전에 금태섭 님이 클럽하우스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성소수자는 생물학적으로 선천적인가 아니면 후천적인가?"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왼손잡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들이 왼손잡이가 되었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 질문 자체가 차별일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정말 고마웠다. 그동안 비슷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성소수자들이나 엘라이들조차 선천적인 것이라는 대답을 반복하는 게 의아했다. 나는 성소수자인 나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딱히 선천적인 것도 아니었고, 사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그게 본질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존재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판단할 자격이 누구에게 있을까?

나는 레즈비언이다. 나는 늘 궁금하다. 이성애에 환멸을 느껴 동성을 사랑하기로 결심한 여성은 계도가 필요한가? 내 의지로 동성을 좋아하는 건 가짜 동성애인가? 설령 동성애가 후천적인 것이라 해도 그 사실이 왜 문제가 되는가? 결국 그 논쟁의 결론이 나면 어떻게 하려는 걸까?

선천적인 거라면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하는 척이라도 해주겠지만, 후천적인 거라면 어떻게든 바꿔놓아야 한다는 건가?

나는 동성애를 장기매매와 비교한 글을 본 적이 있다. "모든 게 개인의 자유와 선택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질서는 필요하다." 그 논리는 이렇게 이어졌다. "장기매매가 개인의 자유이고 선택일 수 있냐? 장기매매는 있어서는 안 되는 중범죄다."

아연했다. 동성애를 장기매매와 같은 선상에 놓고 말하는 사람들에게서, 뿌리 깊은 반감과 이해의 부재를 본다. 하지만 나는 그저 사랑을 할 뿐이다. 그것이 해가 될 이유는 없다.


※ 이미지 출처 :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