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은 왜 자백이 되었을까

비윤리적이고 배려 없는 사랑의 결말

by 신지후

사랑은 심리적 고해성사의 자리가 아닌데, 짐짓 알면서도 나는 같은 잘못을 수없이 되풀이해왔다.


죄책감과 두려움, 미움받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겹쳐질 때마다 늘 같은 방식으로 가장 먼저 나 자신을 벌했다. 하지 않아도 될 고백, 꺼내지 않아도 될 과거, 침묵으로 품을 수도 있었던 진실을 기어이 입 밖으로 꺼냈다. 그 말들은 진심이라기보다는 자백이었고,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형벌을 요청하는 것에 가까웠다.


언젠가는, 내가 꺼낸 말의 무게를 헤아리지 못한 죄로 여러 번 고개 숙이고 울며 빌었다. 돌이켜보면 그건 사랑에게 너무 가혹한 방식이었다.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되는 진실과 침묵의 미덕을 조금씩 배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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