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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연 May 22. 2023

사랑하기

사랑해서 원하는 한가지

"매화에 물 줘라"

두향을 죽는 순간까지 그리워하며 사랑한 퇴계 이황의 마지막 유언의 순간을 상상해 본다. 죽는 순간까지 퇴계를 그리워하며 강가에 초막을 짓고 퇴계의 곁으로 갈때까지 홀로 살아간 관기 두향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눈을 감아본다.  아련한 마음에 눈물이 핑돈다.

퇴계의 죽음을 전해들은 두향은 아쉬움과 그리움과 아픔으로 몸부림치며 하루하루를 살았을 것이다.  보고싶고 보고싶어 가슴치며 눈물과 한숨으로 견디고 견뎠을 것이다.


사랑한다는것. 시공을 뛰어넘는 인간의 가늠되지 않는 정신세계. 이 생에 대한 미련도, 다음 생에 대한 꿈도 이순간의 사랑함을 위해 버리는 가치.

아름다운 사랑은 숨을 쉴 수 없게 만든다. 숭고한 사랑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러면서도 그런 사랑을 끊임없이 꿈꾼다.


나는 장인어른의 말씀을 기억한다. 잊을 수 없이 뇌리에 박힌 단어와 단어들의 연결을 숭배한다.

"한 남자로 태어나서 한 여자를 지극히 사랑했다면 그걸로 된 거 아이가"  

장인께서는 젊어서 가신 장모님 없이 홀로 담배와 라면으로 지내시다 가셨다.  아내가 장인어른께 재혼을 권해드렸을때, 그리고 사위와 어색하게 단둘이 있었을때 대뜸 하신 말씀이다.


피곤한 몸을 잠시 소파에 누이고 잠이 든 아내를 보니 짠~한 마음에 마른침이 고인다.


그때가 오면 아내가 나보다 먼저 가기를 소망한다.  내가 먼저 가면 그 아픈 마음을 아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은 시간을 홀로 견디며 감내해야 할 외로움을 아내에게 물려주기 싫다.  그 수고와 아픔은 아내보다 내가 견디기를 원한다. 그리고 내의 뒤를 내손으로 마무리한 후에 아내곁으로 가겠다. 간절히 기도드린다.

"하나님.  당신이 우리를 부르실때 아내보다 조금만 늦게 저를 불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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