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 내리는 순간, 그날 하루가 달라집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나무그늘 사이로, “서울대공원”이라 새겨진 대형 조형물이 우리를
반깁니다.
단단한 화강암 조형물에 새겨진 이름은 마치 대자연이 인간에게 건네는 초대장처럼 느껴집니다.
이곳은 단지 공원이 아니라, 계절을 품은 시간의 정원입니다.
그 앞을 지나며 우리는 비로소 “꽃 순례”의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백합들이 줄지어 피어있습니다.
흔히 백색의 단아함만 떠올리지만, 이곳 백합들은 달랐습니다.
부드러운 복숭앗빛, 고운 주홍, 햇살을 닮은 노란빛까지—
꽃잎마다 색이 다르고, 그 안엔 향기와 표정이 다릅니다.
흰 백합은 순결과 희망, 주황 백합은 열정, 노란 백합은 감사의 의미를 담고 우리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수줍은 듯 고개를 살짝 돌린 붉은 백합까지....
꽃들은 마치 말없이 “어서 와요, 기다렸어요”라고 이야기합니다.
강인함과 끈기의 상징인 “흰백의 유카” , 스페인에서는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상징한다네요.... 이꽃 앞에서 가정의 평화를 기도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아요^^
라이온킹의 한 장면처럼 사자와 아기 사자 조형물 사이로
숙근코스모스가 노랗게 만발해, 동화 속 한 장면을 펼쳐냅니다.
조형물 ‘나들이’는 두 팔 벌려 방문객을 반기는 듯한 포즈로 서 있습니다. 복장이 아주 시원하네요! 우리도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내요^^
종합안내소 정면이 보입니다. 코끼리 , 곰, 호랑이가 우리를 맞이하는 듯 합니다. 이곳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동물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실내 놀이공간이라 할 수 있는 "원더파크"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히어로가든에 다다릅니다.
가수 임영웅을 응원하는 팬들이 만든 이 정원은 하얗게 피어난 유카 꽃송이들과 푸른 벤치, 정갈한 조형물로 꾸며져 잠시 머물며 쉬어가기 좋은 고요한 안식처입니다.
솜사탕을 닮은 코끼리, 여름 정원에 내려앉다
서울대공원의 상상력 조형물 '솜사탕코끼리'
서울대공원 히어로가든을 지나 걷다 보면, 아이보다 먼저 어른이 “어? 저게 뭐야?” 하고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갓 나온 듯한 환상적인 색감의 구조물. 이름하여 ‘솜사탕코끼리’입니다.
어렸을때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따라왔던 대공원에서 "솜사탕"을 먹었던 추억을 회상하게 합니다.
길을 걷다 문득, 머리 위로 거대한 벗나무 들이 드리운 그늘을 만납니다.
수십 년을 이 자리에서 사람들을 맞이해온 벗나무는 말없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잠시 쉬었다 가렴, 꽃도 나무도 쉬는 법을 안단다.”
그 아래 서면, 그늘이 단순한 그림자가 아니라 _자연이 건네는 위로_로 다가옵니다.
히어로가든을 지나면, 숲길 데크 아래로 시원한 음수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모양이 꼭 나비를 닮아, 물을 마시러 다가가면 순간 꽃 속에 앉은 나비가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물을 튀기고, 어르신들은 그 앞에서 가방을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고릅니다.
데크 길을 따라 걷다보면, 꽃길을 따라 이름을 알수 없는 여름 들꽃들이 줄지어 피어,
한 뼘의 숲에도 생명이 깃들어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백합의 향연은 계속됩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듯이, 고혹함으로 우리를 끌어당깁니다.
이곳엔 소원을 품고 자란 두 그루의 소나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왼쪽은 부(富), 오른쪽은 명예(名譽)를 상징한다는 '소원성취 소나무'.
이 오래된 나무 앞에서 잠시 마음을 모아보세요.
수십 년을 견뎌온 나무의 기운이, 고요히 당신을 감쌀 것입니다.
대공원 관리사무소 건물 앞에는 쓰러진 나무들을 활용한 화분을 자양분으로 한 꽃들도 볼 수 있습니다.
말로는 다 담을 수 없겠죠.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혹은 나 자신과 함께
서울대공원의 여름 길을 걸어보세요.
꽃은 당신을 기다리고, 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또 다른 꽃길로 초대합니다.
“꽃의 향연, 꽃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곧 이어질 2편을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손으로 그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