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백합의 대향연에 초대

by 김정선

서울대공원 여름 꽃길 산책 이야기 – 1편

이 아름다움을 어찌 말로 다 전할 수 있을까요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을 나서며 – 여름 정원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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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 내리는 순간, 그날 하루가 달라집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나무그늘 사이로, “서울대공원”이라 새겨진 대형 조형물이 우리를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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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화강암 조형물에 새겨진 이름은 마치 대자연이 인간에게 건네는 초대장처럼 느껴집니다.


이곳은 단지 공원이 아니라, 계절을 품은 시간의 정원입니다.

그 앞을 지나며 우리는 비로소 “꽃 순례”의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20250618_072707.jpg 핑크백합 –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으로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감쌉니다.
1750324568829.jpg 붉은 백합은 애정과 자존감으로 나를 위로합니다

종합안내소가 있는 원더파크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백합들이 줄지어 피어있습니다.

흔히 백색의 단아함만 떠올리지만, 이곳 백합들은 달랐습니다.

부드러운 복숭앗빛, 고운 주홍, 햇살을 닮은 노란빛까지—

꽃잎마다 색이 다르고, 그 안엔 향기와 표정이 다릅니다.


흰 백합은 순결과 희망, 주황 백합은 열정, 노란 백합은 감사의 의미를 담고 우리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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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듯 고개를 살짝 돌린 붉은 백합까지....

꽃들은 마치 말없이 “어서 와요, 기다렸어요”라고 이야기합니다.


20250616_112105.jpg 옐로우 아시아틱 릴리 – 빛나는 태양처럼 활짝 피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강인함과 끈기의 상징인 “흰백의 유카” , 스페인에서는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상징한다네요.... 이꽃 앞에서 가정의 평화를 기도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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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킹의 한 장면처럼 사자와 아기 사자 조형물 사이로

숙근코스모스가 노랗게 만발해, 동화 속 한 장면을 펼쳐냅니다.

20250618_072917.jpg 사자 조형물과 숙근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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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조형물 – 백합의 인사, 꽃의 환영


조형물 ‘나들이’는 두 팔 벌려 방문객을 반기는 듯한 포즈로 서 있습니다. 복장이 아주 시원하네요! 우리도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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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안내소 정면이 보입니다. 코끼리 , 곰, 호랑이가 우리를 맞이하는 듯 합니다. 이곳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동물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실내 놀이공간이라 할 수 있는 "원더파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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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가든을 지나며 – 계절이 헌사하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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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걷다 보면, 히어로가든에 다다릅니다.


가수 임영웅을 응원하는 팬들이 만든 이 정원은 하얗게 피어난 유카 꽃송이들과 푸른 벤치, 정갈한 조형물로 꾸며져 잠시 머물며 쉬어가기 좋은 고요한 안식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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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을 닮은 코끼리, 여름 정원에 내려앉다

서울대공원의 상상력 조형물 '솜사탕코끼리'

서울대공원 히어로가든을 지나 걷다 보면, 아이보다 먼저 어른이 “어? 저게 뭐야?” 하고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갓 나온 듯한 환상적인 색감의 구조물. 이름하여 ‘솜사탕코끼리’입니다.

어렸을때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따라왔던 대공원에서 "솜사탕"을 먹었던 추억을 회상하게 합니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503883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0OmZTzNmYyGProYTPQP0LyXTBHg%3D 2021년 공공미술 시민아이디어 구현사업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이보라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공공예술물입니다. 코끼리를 형상화하되, 단단한 강철 프레임에 파스텔 빛 반투명 유리패


나무, 그리고 우리 – 그늘 아래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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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문득, 머리 위로 거대한 벗나무 들이 드리운 그늘을 만납니다.

수십 년을 이 자리에서 사람들을 맞이해온 벗나무는 말없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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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 가렴, 꽃도 나무도 쉬는 법을 안단다.”

그 아래 서면, 그늘이 단순한 그림자가 아니라 _자연이 건네는 위로_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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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음수대 – 꽃에게도, 사람에게도 쉼이 되는 순간

히어로가든을 지나면, 숲길 데크 아래로 시원한 음수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모양이 꼭 나비를 닮아, 물을 마시러 다가가면 순간 꽃 속에 앉은 나비가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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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신기한 듯 물을 튀기고, 어르신들은 그 앞에서 가방을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고릅니다.


데크 길을 따라 걷다보면, 꽃길을 따라 이름을 알수 없는 여름 들꽃들이 줄지어 피어,

한 뼘의 숲에도 생명이 깃들어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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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꽃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백합의 향연은 계속됩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듯이, 고혹함으로 우리를 끌어당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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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원관리사무소 앞에 도착했네요.

20250618_074208.jpg 서울대공원 관리사무소 앞

소나무는 백 년을 넘긴 상서로운 기운을 품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엔 소원을 품고 자란 두 그루의 소나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왼쪽은 부(富), 오른쪽은 명예(名譽)를 상징한다는 '소원성취 소나무'.

이 오래된 나무 앞에서 잠시 마음을 모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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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을 견뎌온 나무의 기운이, 고요히 당신을 감쌀 것입니다.


대공원 관리사무소 건물 앞에는 쓰러진 나무들을 활용한 화분을 자양분으로 한 꽃들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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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걸 어떻게 표현하나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겠죠.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혹은 나 자신과 함께

서울대공원의 여름 길을 걸어보세요.

꽃은 당신을 기다리고, 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또 다른 꽃길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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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향연, 꽃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곧 이어질 2편을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손으로 그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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