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를 찾아라

by 김세

아들은 임신중일때부터 별났다.

걸음을 걸을 수 없을정도로 뱃속에서 하루죙일 방방거렸다.

태어난 그날도 의사 선생님은 '아이고 이놈 술 잘먹게 생겼다. 아이고 개구지게도 생겼네'라고 하셨다.

난 아들이 태어날때 현수막이라도 양손에 펼쳐 들고 나온줄 알았다.

아니나 다를까,아들은 진정으로 개구졌다.

태어나 산후조리가 끝난뒤 집으로 돌아오니 그날부터 자신의 엄마를 지옥 불구덩이에 살게했다.

잠도 안자고, 분유도 잘 먹지않았고, 이불위에 내려놓기만하면 울기 시작하여 안아줄때까지 울었다.

3살부터는 이건 사람이 아니라,뭐 걸어다니는것을 모르는 짐승이었다.

조그마한 종아리에는 매일매일 하루종일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동태알만한 알통을 양쪽으로 매달고다녔다.

아무리 주의시켜도 걷는것은 엄마만,목줄 맨 교육 안받은 강아지마냥 늘 앞서서 튀어 나가려 나는 늘 오른팔은 왼팔보다 앞서있었다.

그리고 여동생이 태어나기 10 일전

"혹시..이집 아들같은데 자전차 타고 저..저위 도로를 가고있어!"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오시던 할머니께서 워낙 별난놈이라 뉘집 아들인지 훤히 알고계셨기에 직접 집으로와 나에게 아들의 현상황을 알려주셨다.

나는 만삭의 큰배를 안고 뛰었다.

큰도로로 뒤뚱뒤뚱 달려 나갔다.

50m 전방에서 아들은 열심히 세발 자전거를 몰며 대구에서는 꽤 큰 백화점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아들아..아들아..이새끼..아들아"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왼손은 부른 배 가장 아래를 받치고 ,한손은 평소 아들과 잡고 있지만 늘 미리 나가있는 모양으로 잡히지않는 아들을 잡으려했다.

드디어 아들은 나의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멈추어섰다.

그래 이제는 서있겠지했더니,나의 얼굴을 보자마자 탈출하는 칠렐레 팔렐레 똥개놈 마냥 놀라 더 빨리 세발자전거를 있는 힘껏 밟고 앞으로 앞으로 달렸다.

난 크게 고함치며 있는 힘껏 달렸다.

"이새끼 너 잡히면 죽어"라고 빠락빠락 소리쳤다.

나와 아들의 추격전을 보던 어떤 남자분은 나의 악을 쓰는 소리에 아들을 잡아주셨다.

나는 현장에 도착하여 아들의 뒷덜미를 잡았다.

"너 어디가?"

"백타점"

"백화점에 니가 왜가?"

"당낭감사러"

미치는 줄 알았다.

지가 무슨 VIP도 아니고 세발 자전거를 끌고 백화점에 장난감을 사러간다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날의 일은 미아로 만들지않고 무사히 끝났고, 여동생이 태어난 후로는 약간 조용해지더니 다시 본색이 들어났다.

샴푸, 린스, 비누,바디크렌저, 상처에 바르는 밴드,생리대,휴지 그렇게 집안에 있고 손에 닿는것은 모두 다 부어 거품을 내고 ,뜯고,맛보고 온전히 남아나는게 없을 정도였다.

한날 관리소에서는 우리집을 호출하였다.

2000세대의 입주민중 우리집이 물을 가장 많이 쓰는것으로 나왔다고... 그리고

어느날 냉장고의 물건을 끄집어내서는 숟가락으로 다 퍼질러 놓았다.

우유를 방바닥에 부어놓고 미끄럼탄다고 난리였다. 잠깐 전화를 받는 사이에 일은 걷잡을 수 도없게 어질러놓았다.

"아들아 나는 너를 도저히 키울 수가 없다.밖에 택시 아저씨가 널 고아원에 데려다 줄꺼니깐 얼른가"

아들은 울기 시작했고 '나는 용소를 하지않는다' 말했더니,주섬주섬 자기 물건을 챙기기 시작했다.

자기베개,팬티하나,자신이 아끼던 자동차와 유치원 가방을 매고 현관을 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동생을 보며 한마디를 했다.

뚝뚝 흘리는 눈물을 닦으며...

"동생아..동생아!"

"응?"

"크면 오빠 찾아줘"

"응..잘가"

"...."

아들은 문을 닫고 나갔고 밖에서 고아원으로 갈 택시를 기다렸다.

1층이라 베란다로 나가 딸은 오빠에게 연신 빠이빠이를 한다.

아들은 꺼이꺼이 울며 베란다만 계속 보고 있었고 난 웃음을 참느라 환장할뻔했다.

나는 오지않는 택시를 기다리는 아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했다.

"택시아저씨가 차가 고장나서 내일 오신데 내일 고아원으로 가.오늘은 집에서 자"

아들은 쫄래쫄래 따라 들어 오더니 여동생을 꼭 안고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그렇게 며칠은 참으로 조용한 날이되었고...

아무리 5세의 어린아이지만 ..

그쉨은 제버릇 개를 안주었기때문에 그 이후 별나고 개구진 나날은 계속되었다.




작가의 이전글은밀한 잡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