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정말 술을 좋아한다.
하지만 작고 아담사이즈의 남편은 술을 이겨내지를 못한다.
이틀동안 밥반찬을 안주 삼아 소주를 딱한병만 마셨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연달아 소주를 마신 남편은 극기야는 또 탈이 나고 말았다.
일요일 새벽부터 시작이 된 복통으로 참다 참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말에 일요일에도 정상근무를 하는 365일 24시시간하는 대전 둔산동의 병원으로 향했다.
몇달만에 가서 그런지 병원이전 사실을 방문하고서야 알게되었다.
더운 여름에 차세울곳도 만만치않고, 대전 살아도 길치인 나는 스마트폰의 앱조차 활용하지 못하는 참 맹순이었다.
대충 물어봐 이전한 병원의 위치를 찾으며 편도3차선인 인도에서 서성거렸다.
속으로 남편의 욕을 했다.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먹는 남편의 자제력을 의심도하고 욕도하며 병원을 찾고있었다.
병원을 찾아 해매다 넓은 인도와 도로의 경계선에 있는 정확히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폭이 한50cm 인 그곳을 손에는 아무것도 쥔것없는 80대 할머니가 넋을 잃은 사람처럼 걷고 계셨다.
"아유! 어르신이 위험하게 저기로 걸어다니시네"
나는 그때까지만해도 그것이 치매로 인해 그렇게 걸어다니시는것을 몰랐다.
적어도 나의 왼쪽 한블럭에서부터 보이신 할머니는 내가 서있던 곳에서 부터 오른쪽 블럭까지 세블럭을 그렇게 정신없이 도로면을 앞만 보고 표정없는 얼굴로 걸으셨다.
남편이 가고자한 병원에 들어 가고나서야 그 할머니가 치매라는것이 떠올랐고 그렇게 정신두고 걸어다니는것이 치매라는것을 알게되었다.
주위에 치매 걸리신 분이 안계셔서 할머니의 증상을 미쳐 깨닫지를 못했다.
할머니를 그냥 내버려두고 도와드리지 못한것이 미안했고 괜히 그 할머니가 걱정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일도 내일이 아닌 남의 일이라 그런지 난 쉽게 잊어먹었다.
그리고 한 여름이 되었다.
빌라에 있는 문이라는 문은 다 열어놓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엇다.
"아유..여기가 여기가 어디야.아이고 어디야"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많이 흥분되고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번뜩 들었던 생각은 '치매다'라는 생각외는 들지않았다.
베란다 창문을 내려다보니 한걸음 한걸음조차 두렵고 무서워하는 등산가방을 맨 빨간 옷의 70대 할머니셨다.
주섬주섬 편하게 입고 있던 옷을 제대로 갖춰입고 핸드폰을 챙기는 동안에도 할머니의 어디냐를 묻는 소리가 들렸다.
살고있는 빌라옆 1층에는 한과를 만드는 작은 공장겸 판매를 하는곳이 있었는데 그곳에있던 남자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아씨..왜이래요. 저기 가서 물어봐요.저리가"
(이런..개 싸가지새끼!)
난 속으로 그 공장의 땅따리하고 못생긴 남자에게 급한대로 욕을하고 문을 급하게 열고 튀어나갔다.
1층 문을 열고 나가니 할머니는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울고 계셨고, 나는 한과 공장을 지나치며 잔소리 한마디를 했다.
"할머니가 치매가 왔잖아요!! "
나는 빠른 걸음으로 남자에게 속사포스러운 불만을 날리고 뛰어가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
그 한마디에 얼굴을 돌리신 할머니는 나의 손을 덥썩,꽉 잡으시고는 엉엉 울기시작하셨다.
"여기가 어디요.내가 왜 여기있어요?"
"할머니 집이 어디세요?"
물어보는것이 미안했지만 뭔가라도 기억이 날까 이것저것 계속 물어보았지만 전혀 알 수 있는게 없었다.
들고있던 등산 가방을 나는 함부로 열어 볼 수가 없어 바로112에 신고를 하였고 할머니는 경찰분들께 인도가 되었다.
경찰분이 오시기전 약간의 정신이 드셨는지 집은 신탄진이라는 말씀을 하셨고 그때까지 할머니는 내가 손을 뿌리치고 사라질까 손을 놔주시지않았다.
이미 손과 얼굴에는 땀으로 범벅되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친정엄마에게 해드렸다.
나는 그 할머니뿐만아니라 나의 엄마도 치매에 관해서는 상당히 많은 걱정을 하신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야..내가 치매가 되면 요양원으로 보내도 된다 근데 만약 치매가 아니고 똥오줌을 내스스로 볼수있다면 요양원에는 안보내면 안되겄나?"
라고 진정으로 부탁하시는 말투로 나에게 하셨다.
당연히 나도 엄마를 그렇게하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누구나 자신이 치매가 올수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제발 안걸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큰것같았다.
"네"
치매는 스스로가 자기를 아예 모르니 요양원에 있는것도 모른다는것을 엄마도 아시는것 같았다.
나는 이런일만은 모른척하지 않기로했다.
손을 잡고112에 신고해서 가족에게 갈수만 있게 해드리면된다.
내가 보살피는것도 아니고 보살필수있는 가족에게만 보내드리면 된다.
내가 놓처버린 도로위의 할머니가 무사히 가족에게로 가셨을꺼란 생각을 해본다.
치매는 표시가 났었다.
치매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어디를 가는지 모르기에 어수선하고 정신이없다.
나도 아이들에게 이것을 알려주고 쉽게 넘기지않는 그런 놈들이 되게 알려주고싶다
우리옆빌라 한과공장은 장사가 참말로 안되는것이
왜그런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