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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원 Sep 30. 2023

영화 '어바웃 타임' _ 경력개발

과거의 후회스러운 일도 현재를 있게 하였고 나는 미래를 위해 노력한다.

시간을 돌려서 과거에 돌아가고 후회되거나 잘못한 일을 다시 수정할 수 있다면 어떨까?  다소 황당한 주제이지만 SF 스럽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것이 매력적인 영화였다. 


줄거리는 영국 시골마을에서 자란 청년이 이성에 관련된 사항은 자신이 없었고 여자 친구도 없었는데, 아버지로부터 과거에 다녀올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것을 듣게 되고 런던으로 가서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초능력을 활용해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잘 지내지만 그 초능력을 사용해서 인위적으로 조정한 결과가 다른 한편으로는 본인에게 다른 측면에서의 불행으로 다가올 수도 있음을 깨닫고 모두가 자연적인 치유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초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낀다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크게 2가지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처음에는 열심히 과거를 바꾸어서 본인이 원하는 것은 얻어낸다. 

둘째, 자꾸 과거를 바꾸다 보니 인위적인 수정보다는 현재 그대로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과거를 더 이상 바꾸지 않고 현재에서 열심히 생활한다. 





한 번쯤 인생에서 누구나 희망했던 사항이다. “아~ 그때 그러지 말걸. 왜 그랬을까?” “그때 그렇게 결심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잘 되었을 텐데~” 솔직히 이제까지 인생을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쯤 안 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 영화에서처럼 정말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서 현재에서 생각하는 데로 바꾸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면 현재의 내가 과연 있을까? 현재의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때도 생각했을까? 혹시 현재의 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예전에 해 본 적이 있는 거 같다.


예를 들어서 어릴 적 꿈이 사법고시를 봐서 판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현실적인 사유로 고시를 포기하고 회사에 와서 본인의 커리어를 구성하고 있다면, 만약 고시를 포기하던 그 순간으로 시간을 돌려서 간다면, 그래서 고시공부를 계속했다면 정말 판사가 되었을까? 혹시 나이가 너무 많아지고 회사도 못 들어오고 인생의 낙오자가 되어 있지는 않았을까? 과거의 어느 시점을 조정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보게 된다.


영화에서도 이러한 장면과 유사한 장면이 나온다. 현재의 시각에서 과거의 그 순간을 바꾸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해서 과거를 바꾸어 놨는데, 현재 시점에서 행복을 느끼던 중요한 사항이 없어지고 이로 인해서 충격을 받게 되는 내용도 나온다. (스포 주의)


그래서, 과거로 다녀오고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현재가 만족스럽고 너무 행복해서 과거를 다녀오지 않게 되었다. 그럼, 행복이라는 것은 결국 현재에 있는 것이 아닐까? 현재가 너무 즐거워서 행복하든, 아니면 현재가 괴롭기는 하지만 (현재의 괴로운 순간을 만드는 요소는 너무 많기 때문에 어떤 한 장면을 수정하게 되면 연쇄적으로 어떤 결과가 있을지를 아무도 알 수 없다. 현재를 구성하는 과거는 아주 많은 요소들이 결합되어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인간이 이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과거를 인정하고 현재에 노력하고 개선을 통해서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기에 현재가 중요하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적으로 회사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은 본인의 경력개발에 대한 고민이 많다. 현재의 업무를 계속해도 나에게 발전이 있을까? 나에게 더 나은 미래가 보장될까? 이러한 고민 끝에 부서를 옮기기도 하고 업무를 바꾸어 보기도 하고 심지어 회사를 변경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결론은 어떨까? 잘 된 사람도 있고 잘 안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안들을 보다 보면 공통점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과 계획을 가지고 이를 위해서 나아가는 과정에서 개선과 변경이 있는지, 아니면 막연하게 현실이 힘들어서 다른 곳에 가면 편할까 해서 변경하는지에 대한 포인트이다. 


미래에 대한 계획하에 현실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자 변경을 꾀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계획이 없다면 현실의 결정이 반드시 미래에 좋은 결과로 다가올 수는 없을 수도 있다. 과거 - 현재 - 미래는 연결되어 있으며, 현재의 시각에서 과거를 바꾸는 것도, 현재를 기초로 한 계획 없이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모두 안 좋은 결과를 보일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듯하다.


현재의 시각에서 과거를 바라보면 후회 남는 장면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후회스러운 행동이라도 그 모든 이력이 쌓이고 쌓여서 현재의 나를 만들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해 준 영화였다.


과거의 나를 바꿀 수는 없으며, 미래에 더욱 잘 되기 위해서 미래를 준비하면서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아주 섬세하고 잔잔하게 다루어준 영화였다.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명작 인증해 놓는다.  


[커버 이미지 출처 : 네이버 - 영화 - 포토 -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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