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6시 50분 알람에 몇 번을 뒤척이다. 오늘 아프다 하고 가지 말까를 고민했던 나의 아침이 오늘부터 한 달간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 전화를 침대맡에 두지 않아도 되고 알람을 맞춰놓고 자지 않아도 된다.
무얼 할까?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내가 계획하지 않아도 늘 짜인 계획 속으로 익숙해져 버린 삶이어서 일까? 당분간은 이 멍 때리는 아침을 맞이해야 할 것 같다.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동의 본질이 이제는 노동이 삶이 되고 내 삶은 없어져버린 현재 도시인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자본주의는 물질적 가치를 인간이 추종하게 되고 노동을 통해 얻은 재화로 소비를 하고 또 소비를 통해 타인에게 재화를 주는 구조이다 보니 기업은 광고 등으로 소비를 부치기고 사람들은 필요한 것 이상의 과소비를 하게 되고,더 좋은 물질을 지향하며 살게 된다.그러다 보니 채워지지 않은 욕망으로 끊임없이 물질을 추종하고 끊임없이 노동이라는 채바퀴 속에서 삶이라는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다.
아침에 그런 생각을 하며 멍 때리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이러다 철학자가 돼버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