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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하마 Sep 15. 2021

지금도 충분히 힘든 젊은 그대에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먹고사는 게 참 어려운 시대입니다. 정규직은 고사하고 알바를 얻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쉬운 시대가 어디 있었나요? IMF가 있었고,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태풍처럼 몰아치기도 했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 19는 또 어떤가요? 살아있는 날들이 힘겨운 시간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힘든 것, 그 이상의 행복이 있기에 그게 살아가는 이유가 되고 살아갈 희망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시대일수록 자신만의 길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자신의 삶이 되려면 더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에 ‘에잇, 그때 그걸 했어야 하는 건데’ 해봤자 죽은 자식 부랄 만지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한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후회하는 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어느 하나에 몰두해보지 못한 것’과 ‘좀 더 도전적인 삶을 살지 않은 것’도 시선을 끌었습니다. 

  먹고사는 건 중요한 문제이지만 먹고사는 문제에만 매몰된다면 그건 자신의 삶을 단세포 덩어리로 전락시키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생존을 위한 욕구만 존재한다면 개와 돼지나 뭐가 다른가요? 아메바도 먹고 자고 쌉니다. 그렇다고 영웅이 되거나 위대한 역사를 창조하라는 게 아닙니다. 적어도 자신은 자신의 삶 속에서 중력을 가져야 합니다. 남의 눈치만 살피고 위성처럼 겉으로 떠도는 사람들이 적지 않거든요. 

  성공하기 위해 삶의 공식을 찾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성공담이나 자기 계발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걸 보면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삶의 공식은 ‘틀에 박힌 일정한 형식’이란 점에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것이 돼버려 거기서 자신의 색깔을 찾는 건 쉽지 않죠. 오히려 자신의 고유한 색깔마저 거기에 묻어버리는 일이 되고 맙니다. 웹툰 작가든 셰프든 아니면 변호사든 교사든 연기자든 어떤 길을 가든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그 일을 오랫동안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두 가지의 원죄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데 하기 싫은 것! 딱, 두 가지입니다. 슈퍼스타가 부럽긴 하지만 그 일은 내 능력 밖이고,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게을러서 놓쳐버린 건 또 얼마나 많습니까. 지금도 그건 여전히 진행 중이기도 하죠. 

  흔히 선지자인 양 어른들이 하는 말이 있죠. 

  ‘그건 네가 아직 현실을 잘 몰라서 그래.’     

  이런 말에 속지 마십시오. 누구나 힘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말 부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현실을 잘 아는 어른들은 그래서 행복하다고 합니까? 인생 잘 살아왔다고 합니까? 젊은이의 현실이 뭔지도 모르면서 어른들의 교과서에 맞춰하는 말은 미신이거나 사기에 가깝습니다. 어차피 세상은 살아가면서 깨닫고 배우는 겁니다. 세상을 얕봐서도 안 되지만 미리 겁낼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만큼 절실한 현실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당신의 발자국으로 길을 내고, 당신의 서사시를 쓰세요. 뜻을 다 이루지 못해도 나중에 후회하는 삶이 되지는 않을 테니까요. 

  버나드 쇼우 묘비명에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고 쓰여있다고 하죠. 흔히 오역이라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오역이 직역보다는 훨씬 버나드 쇼우적이라고 생각합니다.(원문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내가 충분히 오랫동안 어슬렁거렸다고 해도~라는 식의 직역은 번역이 아니라 해체입니다.) 어쨌든 망설이지 마십시오. 뭐를 하든. 얼마 전에 타계한 장 폴 벨몽드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네 멋대로 해라>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기분이 나쁘면 산으로 가라. 그래도 나쁘면 바다로 가라. 그래도 나쁘면 네 멋대로 해라.’ 자신의 삶의 궤도에서 정작 자신은 빠져있는 인생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마세요. 

  평생 사진을 찍어온 사진작가가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에 대해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아마추어는 뭘 찍을 것인가 망설이는 도중에 좋은 장면을 놓치기에 프로는 셔터를 누른 뒤에 판단한다.’

  우물쭈물하다가 늙어 꼬부라진 노인이 돼서 한숨지으며 후회하지 말고,  과감한 행동으로 빛나는 자서전의 한 줄을 쓰기 바랍니다.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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