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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하마 Oct 12. 2021

하드보일드 한 스토리와 시골생활

- 강원도 양구의 볼거리 먹을거리 마실거리

  강원도 양구에 오시면 봐야 할 것과 마실 것, 그리고 먹을거리를 소개해 드립니다. 박수근 미술관이 양구에 있습니다. 최근 삼성가에서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기해주는 바람에 볼거리가 풍성해졌습니다. 박수근 화백의 그림 속에는 윤기가 흐르는 가난이 있고, 따뜻한 가족과 정겨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림을 대하는 순간 한국인의 정서가 물씬 묻어나고, 자기 자신 안에 한국인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는 동류의식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보시고 마음속에 담아 가시면 오랫동안 푸근해집니다.


                                                         <박수근 동상>       

   

               

                                                        <아기 업은 소녀>



                                                              <한일>


   대암산 중턱에서 내려다본 해안마을입니다. 펀치볼로 널리 알려 있죠.  화채(Punch) 그릇(Bowl) 같이 생겼다고 해서 펀치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기름진 땅에서 사과가 재배되고, 시래기로도 유명합니다.

                                                             <펀치볼>


   양구에는 후곡리 약수가 있습니다. 한 컵만 마셔도 온몸에 기가 꽉 차오르는 게 느껴지는 천연 약수입니다. 철분이 많아 보통 한 컵을 다 마시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악산 오색 약수는 주변 호텔의 공사로 인해 약수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었죠. 양구 후곡리 약수는 언제나 끊이지 않고 찰찰 넘칩니다.     

                                                                                              


  양구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사람도 많지 않고, 농사짓는 데도 자연적인 악조건이 적지 않습니다. 일단 무상 기일이 적기 때문에 농작물 재배에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겨울에 가온을 해서 작물을 재배한다는 건 생각지도 못합니다. 난방비가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양구는 겨울이 일찍 오고, 추위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말 춥습니다. 겨울을 나려면 웬만한 집에서는 난방비가 백만 원이 넘게 들어갑니다.

  어쨌든 양구에 오셔서 박수근 미술관과 펀치볼을 보시고, 후곡 약수도 마신 뒤에 속이 조금 출출하다 싶으면 한끼 식사로 그만인 식당이 있습니다. 먹거리 X파일에서도 소개가 됐던 곳입니다. 양구 지역의 농가에서 수확한 콩으로 만든 두부 음식점인데요. 가성비가 좋습니다. 거기다 밑반찬의 맛이 아주 클래식합니다. 사람마다 입맛에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만족하는 식당입니다.   

 

                                                              <두부 전문식당>


  강원도 양구는 정말 작은 동네입니다. 최북단 접경 지역이고, 산이 험해 농사짓는 데도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거기다 주민 인구가 점점 줄어들어 읍내 시장은 생기를 잃어버린 지가 이미 오래됐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숨 쉬는 사람들이 꾸물거리고 살고 있습니다. 젊은이들보다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눈에 많이 띄는 게 안타깝죠. 지방에서도, 시골에서도 사는데 별 어려움이 없게 일거리가 많아 수입이 늘어나고, 교육과 문화, 그리고 의료시설이 잘 갖춰져 인위적인 정책을 펴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사람들이 찾아와 삶의 둥지를 트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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