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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정희 Mar 30. 2022

갑자기 브런치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내 글을 가장 좋아하는 독자는? 나!

어제 갑자기 브런치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다.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좀 부탁드려요!)


브런치에다 글을 쓰고 발행을 한 뒤,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고 라이크 잇을 했다는 알림을 받을 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구독을 눌러주시면 기분이 좋다. 나에게 라이크 잇을 눌러주시는 작가님 브런치에 들어가 나도 살포시 구독을 누르고 온다. 너무 감사해서 그분들의 글을 읽는다. 인생사 기브 앤 테이크 아니겠나?


알림에 집착 증세를 보이기 시작해서 알림 기능을 off로 해놓았다. 누워서 핸드폰 놀이를 시작할 때면 어김없이 브런치 앱을 고 새로운 알림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한다. 왼쪽 상단 메뉴바 위에 하늘색 조그만 점 한 개가 있는지 없는지 제일 먼저 확인을 한다. 그 점 한 개가 뭐라고... 있고 없고에 따라 나의 기분이 좋았다 말았다 한다.   


나의 허접한 글을 읽고 좋다는 하트를 날려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글 한 개당 평소 라이크 잇은 10~20개 사이 정도 되고, 조회수는 40~60 정도 되는 것 같다. 조회수와 라이크 잇을 보면서 이런 분위기의  글을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이런 글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구나 하며 나름의 분석을 한다. 분석을 해도 어차피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쓴다. 아직 다사람의 취향에 맞추어 글을 쓸 실력 자체가 되지 않는다. 나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울적한 글이 한 편 나오기도 하고 발랄한 글이 나오기도 한다. 이왕이면 기분 좋은 글을 쓰고 싶긴 하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의 글을 가장 많이 읽는 독자는 바로 나다. 퇴고의 과정 중에도 읽고 또 읽고 하지만 발행한 후에 내 글을 읽을 때도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내 글을 읽으며 옛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내가 쓴 글이니 머릿속에 이미지를 내가 가장 잘 그려낼 수 있어서 그게 또 너무 재미있다. 나의 가장 열렬한 독자는 바로 나다.

다른 글 쓰는 분들도 그려나? 진심 너무 궁금하다.

아니라면 정말 나르시스인가 보다.  

나의 브런치 북 제목도 이런 이유에서 '나만 좋아하는 나의 이야기'로 정했다.


어제 오전에 동네 도서관에서 하는 4주짜리 에세이 특강 끝났다. 글을 쓰기 싫을 때도 숙제는 해야 하니 한 주에 한 개의 글을 꼭 쓸 수 있어서 좋았다.

이지니 강사님 진행하셨는데, 2시간의 수업 중에 1시간을 할애하셔서 글 나눔을 했다. 첫날은 내 글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읽는 것 자체가 너무 떨려서 숨을 헐떡이 겨우겨우 읽어 내려갔다. 내가 쓴 글인데 내 입에 익지 않았다. 난 어려서부터 무대 공포증이 있어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심하게 두려워한다. 입이 타들어가고 손이 떨리는 증세는 마흔이 넘었는데도, 산전수전 겪을 만큼 겪었는데도 나아지질 않는다. 우리 아들이 이런 면을 닮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 발칙한 아이는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 좋단다. 이 특이한 아이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하기로 하겠다. 아이에 대한 에피소드로 한 페이지를 너끈히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숙제를 해온 사람들끼리 글 나눔을 하고 서로 칭찬을 한다. 나는 숙제를 꼬박꼬박 해가는 학생이라서 3주 내내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발표 후 듣는 현장감 넘치는 칭찬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숙제를 했다. 특강이 끝나니 너무 아쉽다. 이제 칭찬을 들을 수 없어서 이기도 하고 또 나태해져 다시 무기력해지는 나로 돌아가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서다.

강사 선생님이 내 글을 마음에 들어 하셨고 내 브런치를 구독까지 해주셨다.


그 뒤로 이상한 일이 생겼다.

갑자기 조회수 1000회 돌파하였다는 알림이 왔다. 1시간 뒤에 2000회 또 한 시간 뒤에 3000회.

지금은 무려 10,000회를 돌파했다.

복덩이 강사님 덕분에 이런 일이 생기는 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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