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똑바로 걷지를 못하니!

도담도란

 간만에 격식 있는 문답을 나눠야 할 자리라

비 오는 날이지만 정장 차림으로 교통체증을 뚫고 나서

평소 생각하던 바를 찬찬히 잘 이야기하고,

다소 뿌듯한 마음으로 한숨 돌리며 계단 끄트머리에서

우산을 펴려는 순간

(휴 다행히 작년 사진이 있네!!)

휙~쿠당 *-ㅠ

정확히 캔디의 파워레이서 춤을 요란하게도 추고는

수치스러워서 벌~~떡 일어났다;;;;;

방금까지 건물 내에서 이야기 나눴던 분이

눈치껏 눈을 돌려주었고

소방 훈련 중이던 소방관들을 배경 삼아,

아이쿠 넘어졌네 독백을 날리며

비척비척 걸어 나왔다.

일단 비가 왔고 계단 대리석이 매우 미끄러웠으며

정장구두를 신고 있었고 긴장이 풀려서........

다 시끄럽고,

아니 왜 똑바로 걷지를 못하니!!

뿌엥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