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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원 Nov 22. 2022

입사 한 달도 되지 않아 지각한 신입이 있다? (진실)

지각하기

산새가 아침을 노래하네 들새가 아침을 노래하네
쪼로롱 짹째굴 쪼로롱 짹째굴 쪼로롱 쪼로롱 짹째굴
짹짹짹짹짹 아침의 노래 깍깍깍깍깍 즐거운 노래
짹짹짹짹짹 아침의 노래 희망찬 새하루


  힘세고 강한 아침!

  지각이다.


  어쩐지 개운하더라.

  정시에 출근해야 하는데 정시에 일어나는 나.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입이 이런 실수를 저지르다니. 우선 급하게 자두 매니저에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30분까지 도착을 목표로 준비를 시작한다. 가글 한 뒤 면도는 가볍게 패스. 팬데믹 시대의 마스크야, 덕분에 면도를 안 한다. 고마워. 머리는 드라이 샴푸로 해결한다. 다행히 집과 직장이 지하철로 세 정거장이라 20분까지 도착했다. 기적이다. 기적이지만 지각은 지각이다.


  - 말 안 해도 열원 님이 알 테니까 긴말 안 할게요.

  자두 매니저는 정말 긴말하지 않았다. 나는 종일 풀 죽어 있었다. 직장에서는 그렇게 마냥 풀 죽어있으면 안 되기에 극복해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나는 완전히 죽지도 살지도 않은 어중간한 상태로 하루를 보냈다.


  근무에 있어서 가장 큰 고충은 출근이다. 항상 그랬다. 아침에 누운 채로 몸을 일으키지 못한다. 보통은 그러다 헐레벌떡 준비를 하지만, 그날은 다시 잠들어버려 출근 시간에 일어났다.

  - 너만 힘들어?

  - 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 나는 불면증도 달고 사는 사람이야!

  그래서 오늘도 군말 없이 일어나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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