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풀근무
점심시간이 따로 있지 않은 업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두 명 이상이 근무하며 교대로 식사를 한다.
누군가 한 명은 자리를 지켜야 한다.
바나나 부점장님이 본사로 발령이 났다. 그 말은 곧,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 바나나 부점장님이 지원근무로 나와주시지만 전부 메꿔줄만큼은 못 오신다.
그래서 풀근무가 발생한다.
풀근무란? 그냥 혼자 하루 종일 근무하는 것.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는 거야 상관이 없다. 그만큼 다른 날 근무 시간이 줄어드니까. 중요한 건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식사를 못한다는 것. 그래서 몰래 빵 몇 조각을 숨겨놓는다. 아무도 없을 때 재빨리 하나씩 먹어 버리자. 배가 고프진 않지만 내가 불쌍하게 느껴진다. 근로법 상 이래도 되는 건가 싶지만 혼자 근무하니 오히려 편하고 좋다. 혼날까봐 무서워하지 않고 내 할 것만 하면 된다.
사실 풀근무를 주 4회 하고 싶다. 그러면 휴무만 주 3회다! 그렇지만 나는 한 달짜리 생 신입이니까, 주 1회만 풀근무가 가능할 것 같다고 겸손을 떨었다. 4회 풀근무를 하면 자두 매니저를 만나는 날이 하루 뿐이라 배우고 공유하고 할 시간이 없기에 그랬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까.
이 글도 풀근무 데이에 쓰고 있다. 오늘은 제발 특이한 일 없이 지나가게 해주세요. 컴플레인이나 고장이나 변동사항 같은 거 없이 지나가게 해주세요. 내일 제가 없는 날에, 저보다 노련한 자두 매니저가 있는 날에 일어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