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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현 Jan 27. 2024

때로는 꾸밈보다 뻔함이 와닿는다

이상적인 꿈보다 현실적인 조언이 와닿기도한다

요즘 쉬면서 SNS에서 여러가지 일이나 제안들을 받아 하나씩 실행해 나가고 있는 중인데 그 중 하나로 최근신생패션브랜드에서 5일동안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데 스탭으로 일을 해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고 일을 했었다. 나로써는 재밌는제안이라 수락을하고 했지만 두번은 못할경험이었던 건 확실하다. 이 브랜드도 팝업스토어를 처음 오픈하는거라 주먹구구식의 운영을 하면서 번거로움이 많았다 그 속에서 나 또한 왜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정신없는 5일이 흐르고 다시 나른한 오전이 시작되었다 출근해야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었고 늦을것같아 급하게 밥을 먹으며 출근할 필요도 없는 그런 시작이었다.


그러다보니 하루의 시작이 여유로워 평소 보고싶었던 시리즈물인 미생을 시청했고 예전 답답했던 회사생활때의 과거가 떠올랐다 보면서 괜한 공감과 우울함이 공존했고 늘 경쟁속에서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 속에서 동떨어진 나와 비교를 하게 되는 느낌이 묘했다 그렇게 미생을 보고 난뒤에 주변지인에게 추천을 받았던 전시회가 떠올라 안국역으로 향했다 한가한 거리를 구경하며 화랑에 도착했지만 새로운전시를 준비중이라는 문구가 쓰여져있었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돌아가던중에 웬지 모를 느낌이가는 카페가 길가에 있어서 발걸음을 옮겼다



카페에는 멋진 중년의 신사분과 여성분이 계셨고 인자한 웃음으로 반겨주셨다 괜히 최근까지 커피일을 했던게 떠올라 반짝이는 눈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라떼를 주문했고 이내 사장님께서 커피를 가져다 주시며 커피를 하시는 분이냐고 여쭈어보셨다 그분의 질문에 나는 " 지금은 하지 않으며 진로를 고민중이에요 "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조금 생각을 하시다 본인의 이야기와 경험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며 조언을 해주셨다 

사장님께서는 30년동안 계속해서 카페를 하시며 원래는 다른곳에서 엄청 크게 운영하시다가 지금은 안국쪽으로 옮겨 부담가지않는 선에서 조그맣게 운영을 하고 계시다고. 나에게 만약 다시 커피를 할 생각이 있다고 한다면 탄탄하고 규모가 있고 체계가 잘 잡혀있는 곳을 가라고. 그게 아니라면 커피말고 다른걸 해보라고 현실적인 뻔한 답을 해주셨다. 사실 이런 것들이야 진작에 다 알고있었던것이고 생각을 안해본것도 아니었다


그저 본질적인문제였다 내가 이 일을 즐기고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포함된.

그렇지만 뻔한 답임에도 뭔가 되게 와닿았다. 오래된 인생의 선배로써 말씀해주셨기에 그런걸까. 아니면 한 우물만 계속 전진한 경험자라서 그런걸까.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순간 저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은 편안해졌다. 선택을 결국 나의 몫이지만 저 대답을 들음으로써 어떤식으로 선택을 해나가야될지 조금은 보였던 하루였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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