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등

by 소혜


헤어질 때 늘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

다음에 또 만나. 조금 느슨하고 다정한 인사 뒤에 다시 고개를 돌려 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좋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앞만 보고 달리기에도 벅찬 세상에서 뒤를 돌아 등을 바라보는 사람이라 다행이다.


한 번은 돌아보지 않고 꿋꿋이 앞만 보며 걸어간 적이 있다. 그때는 누군가와의 마지막이었고, 내 나름의 자존심이었다. 먼저 돌아선 나를 그가 얼마 동안 눈에 담고 있을지 궁금했지만, 끝내 시선을 고정한 채 천천히 멀어졌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내가 돌아봤을 때 그가 없을까 봐 두려웠다. 몇 걸음 지나 슬며시 돌아보면, 언제나 기다렸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던 사람이었다.

늘 내 등을 오랫동안 봐주던 이와는 그렇게 헤어졌다.


그의 시선 끝에 걸린 나의 등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뒤로 다시 마주한 적 없는 누군가의 눈 속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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