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리더십을 배우다 016

변화 (2019.05.02)

by 홈런이아버님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지난번 회의 때 잠깐 말씀드렸다시피, 올해 첫 팀장이 되고 나서 스스로 한 약속 중 하나가 매주 한 번씩은 팀원들에게 제가 생각하는 바를 글로 공유하자였습니다. 좋은 것은 부끄러워하지 말고 따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이전 경영지원본부장님께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매일 메일을 주셨던 것을 당연히 참고한 것입니다. 다만 생각의 깊이나 수준은 차이가 클 것임이 분명하니, 그냥 저란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며 일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 번 슬쩍 읽어보고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회사에 들어온 이후 ‘변화’나 ’혁신‘에 대해서는 강박적일 정도로 무수한 순간에 무수한 사람에게 강요당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제 의지대로 ’변화’했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15년 4개월의 시간 동안, 11번의 팀을 옮겼고, 담당하는 업무는 그보다 2배는 넘는 횟수로 바뀌어 왔지만, ‘제가 이 일은 꼭 하고 싶습니다.’하면서 팀을 옮기거나 업무를 바꿨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신입사원으로 들어와서 인사팀으로 배치받을 때도 지원하지도 않았던 직무에 강제로 배치된 것이었으니까요.


이렇게 수동적으로 ‘변화’해 왔지만 , 희한하게도 ’변화‘가 결정되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워낙 커서 그랬는지 ’이 일은 나 아니면 안 되는 거라 내가 하게 된 거야.’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대부분의 업무에 임했습니다. 또한 워낙 한 가지를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성격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자주 업무를 바꾸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적어져서 좋았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여 향후 타사로 전직하더라도 이력서를 화려하게 채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뻔뻔하게도 제 입으로 이 정도 경력이면 경영지원본부장의 커리어 패스다라고 떠들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변화‘를 좋아하지는 않을 겁니다. 특히 스스로 원하지 않던 ’변화‘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또한 , 그저 ’변화‘한다고 많은 것들이 저절로 좋아지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일 때도 있습니다. 그 ’변화‘가 꼭 눈에 보이는 조직의 변화, 구성원의 변화일 수도 있고, 아니면 본인 스스로의 내면의 변화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변화이던지 그 변화가 진보, 발전의 선행조건일 때가 있습니다.


기업문화팀은 변화했습니다. 소속도 경영지원담당 직속으로 바뀌었고, 구성원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팀장도 적임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라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더 나아지고, 더 좋아지기 위한 외형적인 준비는 이미 되었습니다. 이제는 기업문화팀 한 분 한 분의 내면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즐거운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함께 변화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첫 글부터 너무 강압적인 느낌이 있네요.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저도 변화가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 대신 말의 힘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자꾸 떠들고 다니다 보니, 저 스스로도 제대로 속아 버린 것 같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싫어하는 분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래도 인생이란 게 결국 그런 거 아닐까요. ’변화’도 한 번 함께 즐겨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안 했는데, ‘변화의 속도‘ 이야기입니다. 제대로 된 변화가 꼭 빠른 전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업문화팀의 변화는 비행기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 여행이 아니라, 이곳저곳 기웃기웃 거리면서 하나씩 살펴보고 때로는 왔던 곳으로 돌아가서 다시 살펴보는 도보 여행이었으면 합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조금 길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휴일이 하루 껴 있으니, 마음이 편안한 한 주네요. 오늘, 내일 이틀 충실히 일하고 또 즐거운 연휴를 맞이해 봅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