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리더십을 배우다 026

동적평형 (2019.08.16)

by 홈런이아버님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휴가 때 오랜만에 여러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이 오늘 말씀드릴 <동적평형>입니다. 이 책은 분자생물학자인 후쿠오카 신이치가 본인의 전공과 철학적 메시지를 연결하여 다이어트, 광우병, 생명활동, 병원체 등에 대해서 쓴 책입니다.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부담을 가지고 읽다가, 푹 빠져 들어서 2~3시간 만에 읽어 버렸습니다.


동적평형(dynamic equilibrium)을 저자는 생명, 자연, 환경, 거기에 살아 숨 쉬는 모든 현상의 핵심을 풀 수 있는 키워드로 제시합니다. 끊임없이 흐르면서 정교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 끊임없이 파괴하고 항상 재구축하는 것 외에 손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생명은 그런 모습과 행동 양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합니다.


“생체를 구성하고 있는 분자는 모두 빠른 속도로 분해되며 음식의 형태로 섭취된 분자로 대체된다. 신체의 모든 조직과 세포의 내부는 이런 식으로 항상 변화하며 새로워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몸은 분자적인 실체로 본다면 수개월 전의 자신과 완전히 다른 존재다. 분자는 환경에서부터 와서 한 때 머무르면서 우리를 만들어내고 다음 순간에는 다시 환경 속으로 분해되어 간다. 생명이란 거기에 있는 흐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의 몸은 끊임없이 변하고 간신히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생명이란 동적인 평형 상태에 있는 시스템이라고 답할 수 있다.”


사장님께서도 경영전략회의 때 발표 자료에 아래와 같은 부분을 강조하셨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과거의 존재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존재가 파괴되고 새로운 존재로 대치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제와 다른 나‘, ‘어제와 다르게 세상을 보는 나‘는 생생히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내게 이 세상이 나날이 다르게 다가온다면 그것 또한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장님께서는 위의 이야기를 회사의 리더들에게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언급하셨지만, 저는 조직도 마찬가지로 동적평형을 추구하는 생명과 같은 시스템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에 계속 유입되는 새로운 구성원과 떠나는 구성원, 그리고 계속 변화하는 구성원들의 생각을 일정한 상태로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조직문화’가 중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제가 기업문화팀에 와서 자주 언급했던 이야기가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입니다. 식물의 성장의 한계점은 가장 부족한 영양소가 정한다는 법칙으로 다들 고등학교 때 배우셨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자연의 법칙이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확신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에서 가장 부족한 영양소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신뢰‘가 아닐까 싶습니다.


생물에서 섭취를 통해 새로 유입되는 분자는 조직에서는 새로 입사하는 직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급여‘나 ’근무시간‘, ’리더십’ 등으로 신뢰를 잃고 시작하는 분자가 생명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뼈대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분명 조직은 계속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조직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조직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더들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미래 주축이 될 주니어급들에게 제대로 된 영양소가 공급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더 많았지만 아직 완벽하게 책 내용을 소화시키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기업문화나 리더십 관련된 책들도 많은 도움을 주지만, 전혀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으니 생각할 거리가 더 풍부해지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요즘은 ‘그라제니‘라는 만화책을 읽고 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를 소재로 그린 만화인데, 스포츠의 감동 같은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고 프로로써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모든 행위가 본인의 연봉으로 어떻게 계산되는 지를 염두에 두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프로’란 결국 ‘돈‘이라는 이야기가 핵심입니다. 기업문화 같은 추상적인 것도 숫자로 나타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해 주는 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언제 한 번 글로 적어 공유해 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무더위가 기승하는 여름,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