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리더십을 배우다 047

기묘한 이야기 (2020.01.17)

by 홈런이아버님

안녕하십니까.


드디어 어제 지금까지 묵혀 두었던 Netflix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즌3을 감상 완료 하였습니다. 워낙 화제가 된 드라며여서 많은 분들이 아실 수도 있지만, 1980년대 미국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다른 세상 괴물의 출몰과 정부/러시아의 음모,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초능력을 쓰는 소녀와 그녀의 친구, 가족들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시즌3 마지막편은 초능력을 쓰는 소녀의 양아버지였던 마을 보안관이 괴물과 맞서 싸우다 영웅적으로 희생하게 되고, 그가 딸에게 남긴 편지로 마무리됩니다.


너도 나이를 먹고 자라고 변하겠지. 그런데… 정말 솔직히 말하면 난 그게 겁나.

뭐든 변하는 게 싫거든. 내가 이러고 있는 이유도 그거 같다.

변하는 걸 막아 보려고, 시간을 되돌리려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게 해 보려고.

순진한 생각인 거 안다. 삶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으니까.

삶은 움직이지, 싫든 좋든 시시각각 움직여, 그래,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슬프고, 그리고 때로는 놀랍고 행복하지.

그래서 말인데 계속 자라다오, 내가 막지 못하게.

실수하고, 거기서 배워.

삶이 널 아프게 하면… 분명히 그럴 거거든. 그 아픔을 기억해.

아픔은 좋은 거야. 동굴에서 나왔단 뜻이거든.


매우 감동적인 내용이자 공감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직 세 살 밖에 안 되는 딸이지만, 아빠는 아빠인 지라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그리고 또 한 편, 1980년 대 미국 영화 중 <ET>나 <구니스>를 연상시키는 드라마여서 그런지, 그 영화를 떠올리면서 추억에 잠겨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도 읽혔습니다. 과거를 아름답게 미화하고 변화를 꺼려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면서 말입니다.


Netflix 때문에 혹은 덕분에 드라마 시청자의 생활 패턴도 변화하였습니다. 기존의 시청자의 삶이란 매주 1, 2편씩 새로 방영하는 드라마에 푹 빠져 방영시간에 맞추어 시청하기 위해 그 시간만을 기다리고, 또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편에 어떻게 전개될지 매우 궁금해하면서, 또 마지막 회가 다가오면 끝이 조금 미뤄지기까지 소망하며 결말이 어떻게 될까 기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Netflix 등장 이후 드라마 시청자의 삶이 180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1편부터 완결편까지 한꺼번에 공개하고, 시청시간도 알아서 활용 가능하며, 핸드폰 등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드라마를 즐기는 패턴은 완전히 변했습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예전 <모래시계>나 <연애시대> 같은 드라마를 한 편 한 편 정규시간에 즐기던 그런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이건 아마 변하기 싫어하는 인간의 습성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결국 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거기서 실수해야 하고, 그 실수에서 배워야 합니다.


지난주 새로운 업무분장을 통해 익숙한 업무에서 조금은 변화가 되신 분도 있고, 기존 업무를 하던 분들에게도 새로운 방식을 많이 요구드린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과감히 실수하고, 그를 통해 배우면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도 억지로 교훈적인 이야기와 연결시킨 것 같습니다. 사실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기묘한 이야기>가 정말로 재미있었고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한다는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저는 이제 또 HBO에서 제작한 <체르노빌> 시청을 시작하였습니다. 와이프가 극찬한 <동백꽃 필 무렵>도 얼른 봐야 할 텐데 말입니다. 볼 게 많지만 혹 여러분들도 인생 드라마 있으면 언제나 적극적으로 추천 부탁합니다. 아직 안 본 명작 드라마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인생이니까요.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