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리더십을 배우다 048

즐거운 상상 (2020.01.23)

by 홈런이아버님

안녕하십니까.


안 그래도 여러 번 생각했던 거지만, 요새 부쩍 독일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latte is horse’를 많이 하면 꼰대라던데, 이미 꼰대겠지만 더 꼰대가 되어가나 봅니다. 하지만 전역한 남자들이 군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그만큼 강력하고 이질적인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어서라는 이유에서 볼 때, 저에게 독일의 경험이 그만큼의 문화 충격이자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경험 이어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주 잠깐 반성을 하면서도 전혀 다른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앞으로 5년, 10년 후에 ‘내가 기업문화팀에 있을 때 말이지…’로 시작하는 말을 많이 하고 다니지 않을까 하는 상상 말입니다. ‘우리가 스타크래프트 대회도 하고, 모바일 게임 대회도 개최하곤 했다니까’, ‘우리가 저 유명한 작가를 발굴해서 일러스트도 만들곤 했다니까’, ‘우리가 저 유명 회사랑 콜라보해서 멋진 옷도 만들었다니까‘, ’지금까지 쓰고 있는 그룹웨어 시스템을 우리가 도입했다니까‘, ’우리가 회사에 게임기도 놓고 북카페도 만들고 재미난 강좌도 많이 만들어서 이렇게 회사 다니기가 재미있어졌다니까 ‘, ’우리가 우리 회사 문화 정체성을 정의해서 그걸 토대로 이만큼 성장했다니까‘ 같은 이야기 말입니다.


내일 모레면 설날입니다. 1/1과 설날 두 번이 있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너무 자주 여러 번 한다고 예전에는 귀찮아하기도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서로의 행복도 서양 사람들보다 두 배 더 빌어주고, 작심삼일이 될 계획도 두 번 세우게 되면 3일이 아니라 6일이라도 무언가를 실행할 수 있고, 첫 마음을 두 번씩 상기시켜 주기에 더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따블로 주니까 말입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첫마음 - 정채봉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펼치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 산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생활을 한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든

늘 새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